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WP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 뒤에 폼페이오·펜스 있었다”

알림

WP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 뒤에 폼페이오·펜스 있었다”

입력
2020.01.07 09:27
수정
2020.01.07 09:30
0 0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ㆍAF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ㆍ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결정을 내린 데는 대(對)이란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인용한 익명의 관리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연말 매일 여러 차례 이란 대응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재촉 속에 솔레이마니 제거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고 WP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이란이 미국 무인기를 격추한 이후 군사적 보복 조치를 추진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철회했을 때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국가안보팀이 새로 꾸려진 데다 이란의 공격에 주저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것을 걱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움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주장해 온 행동, 즉 솔레이마니 공습을 압박할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이번 공습 허가는 폼페이오 장관을 위한 관료주의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원 의원 시절이던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이 무장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원 의원,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을 수행하면서 10여년 간 이란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 온 대표적 매파로 분류된다.

한 고위 당국자에 의하면 폼페이오 장관이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솔레이마니 제거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지만,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국방부도 그런 작전을 지지하지 않았다. 동아시아에 군의 화력을 집중하길 원했던 국방부 관료들은 대이란 경제제재 등 압박이 이란과 긴장을 고조시켜 중동에 점점 더 많은 군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고 경고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7일 이라크에서 미국 민간인 1명이 로켓포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틀 후인 29일 미 육군사관학교 동기이기도 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 솔레이마니 제거가 포함된 이란 대응책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공습을 결정하자 이 브리핑에 참석한 일부 당국자들은 깜짝 놀랐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장관이 브리핑 전에 해당 작전에 보조를 맞춘 것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WP는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을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그 역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지지했다고 WP는 덧붙였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오는 13일 워싱턴에 있는 연구기관 민주주의국방재단(FDD) 국가안보정상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미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조치를 취해 미국인 수천명을 살해한 책임이 있는 악인을 제거하고 주요 테러지원국(이란)에 맞섰다”는 대통령 지지 트윗글을 게시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