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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사직’ 진중권 “나도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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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사직’ 진중권 “나도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입력
2019.12.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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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교수, SNS서 사직서 제출 이유 밝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지난다 18일 서울 마포구 독립서점 아침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지난다 18일 서울 마포구 독립서점 아침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최근 동양대에 사직서를 낸 진중권 교수는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에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학교를 그만 둔 이유를 설명했다.

진 교수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이 밝히며 “첫째는 내가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둘째는 보수정권 시절에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학교와 총장에 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직장에 사표 내는 데에 무슨 명분이나 정의나 교훈씩이나 필요한가”라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구(詩句)를 인용하기도 했다.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사직에 “명분도 교훈도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응수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논객 중 하나인 진 교수는 2012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로 부임,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러다 이달 19일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올리며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어 ‘내가 돈이 없지 가오(일본어로 얼굴ㆍ체면, 자존심을 의미)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도 남겼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한 시점인 9월 10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시기다. 아울러 이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직후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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