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블랙아이스가 주범? 사고 차량 피하려다?… 50m 거리가 판가름

알림

블랙아이스가 주범? 사고 차량 피하려다?… 50m 거리가 판가름

입력
2019.12.18 14:28
수정
2019.12.18 16:29
11면
0 0

1차사고 차량 피해 급제동하다 연쇄추돌 가능성 떠올라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2건의 다중추돌사고와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로 40여대의 차량이 부딪혀 7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 뉴스1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2건의 다중추돌사고와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로 40여대의 차량이 부딪혀 7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 뉴스1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한 시각 사고현장에서 50m 앞쪽 고속도로 1차로에는 여전히 승용차 한 대가 사고로 정차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현장 전후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을 확보, 연쇄추돌사고가 ‘블랙아이스’(도로 표면에 생기는 얇은 빙판) 때문인지, 이 승용차를 피하려다 발생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고속도로를 관리 운영하는 상주영천고속도로㈜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달산1교(상주기점 26.4㎞)에서 차량 28대가 추돌하면서 6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현장 앞쪽 50m 지점의 고속도로 1차로에는 승용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서 있었다. 이 차량은 연쇄추돌사고 10여분 전인 오전 4시23분쯤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에 부딪친 후 달산1교 위 고속도로 1차로에 섰다.

이 차량은 도로에 미끄러진 흔적 없이 충돌 후 진행방향으로 1차로에 서면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고 직후 2차로와 갓길 등으로 통과한 35대의 차량 중 한 운전자가 사고 신고를 했고, 상주영천고속도로 측은 300여m 거리의 CCTV를 통해 이 차량의 사고상황을 확인하며 대응에 나섰다.

당시 차량 운전자 등 탑승자 2명은 비상등을 켜둔 채 차량에서 나와 중앙분리대 쪽에 서 있다 2차로와 갓길을 건너 대피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에 따르면 당시 근무자들은 CCTV로 이 차량을 지켜보다 대형연쇄사고의 징후를 발견했다. 고속도로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후 1차사고 차량을 CCTV 줌으로 확대해 상황을 파악하던 중, 불빛이 이 차량에 어지럽게 비치고 연기 같은 것이 올라오는 장면이 보여 인근 고속도로를 확인해보니 연쇄추돌사고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1차사고 차량 운전자들은 갓길 바깥에 대피해 있었으나 그후 CCTV에는 이 차량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연쇄추돌사고 현장과 1차사고가 난 차량 간 거리는 50m 정도로 파악됐다. 사고구간은 오른쪽으로 약간 꺾어진 3도 경사의 내리막길이어서 단순 블랙아이스 사고인지, 1차사고 차량을 발견한 후 급정거를 하다 연쇄추돌사고로 이어졌는지,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했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현장 인근 8개 CCTV의 녹화영상을 확보하고 35명의 사상자를 낸 이날 대형교통사고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