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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냐, 빅피처냐… 與 ‘이낙연 활용법’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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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냐, 빅피처냐… 與 ‘이낙연 활용법’ 저울질

입력
2019.12.18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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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출마땐 황교안과 격돌 가능성… 비례대표로 총선 간판 나설 수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시장에서 전기화물차 1호 완성차 운전석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시장에서 전기화물차 1호 완성차 운전석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주공산이 된 서울 종로에 투입할까, 비례대표로 선거 간판을 맡길까.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당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이낙연 총리 ‘활용법’을 고민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선 이 총리를 정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선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격전지에 출마해 당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색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선거제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민주당이 가져올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수가 줄어든다는 것도 이 총리의 ‘지역구 투입론’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여권이 한 박자 빨리 총리를 교체한 것도 이 총리의 종로 출마 카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기한인 내년 1월 16일까지 총리가 교체되지 않으면 이 총리의 지역구 출마는 불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총리 교체를 발표하며 “(이 총리도)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 이 총리와 ‘빅 매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다.

변수는 총리 인준 절차다. 총리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재적의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인준될 수 있다. 내년 1월 16일까지 정 후보자 인준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총리의 지역구 출마도 성사될 수 없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 총리가 비례대표로 나가 지역구에 얽매이지 말고 전국을 누비는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리저리 상처를 입은 것도 이 총리의 ‘총선 간판론’에 힘을 싣는 요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세력이 약한 이 총리가 선거를 총괄해 원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고 했다.

당 주류의 견제를 피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이 총리의 고민이다. 이 총리도 이날 소감 발표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 “당의 생각도 있어야 하고, 후임 총리 임명 과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 관계자는 “총리 인사청문회 결과와 당내 역학구도, 야당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본 뒤 이 대표의 행보가 결정되지 않겠냐”라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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