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김기현 첩보 최초 제공자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은 누구?

알림

김기현 첩보 최초 제공자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은 누구?

입력
2019.12.04 21:21
수정
2019.12.04 21:44
0 0

한국당 출신 시장 밑에서 건설교통국장 지내다 송철호 캠프 합류

울산시 5개국 관할 “송 부시장 중심으로 울산 움직인다” 말 나와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 송병기. 뉴시스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 송병기. 뉴시스

경북 안동 출신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울산시 교통과장 재직 때 교통지식을 활용해 당시 송철호 변호사를 도와 KTX울산역 유치에 힘을 보탠 인연을 계기로 송철호 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본인이 먼저 알린 게 아니라 청와대 측 인사가 물어왔다고 밝혔다.

4일 청와대는 논란의 최초 제보자는 2017년 10월 외부의 제보자라며 당시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제보자에게 스마트폰 SNS를 통해 비리 의혹을 제보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를 받은 행정관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편집해서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넘어갔다고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초 제보자가 ‘정당 출신이 아닌 공직자’라고 했으나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퇴직 때까지 줄곧 한국당 출신 시장 밑에서 교통건설국장(3급)을 지내다 퇴임 후에는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돌연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캠프에 뛰어들어 송철호 후보 당선 뒤 인수위에서 요직인 총괄간사를 맡았다. 이어 그해 8월 1급인 경제부시장에 취임할 때 맡은 사무가 기존 3개국에서 5개국으로 늘어 ‘울산시가 송 부시장 중심으로 움직인다’라는 말이 나왔다. 송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갑 출마를 위해 퇴임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인 한국당 진상규명위원회 박기성 부단장은 2일 지난해 ‘지방선거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통해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한 적이 있는지 밝히고, 그랬다면 용서를 구하라”고 밝혔다.

그는 질의서에서 “2018년 3월 16일 소위 ‘레미콘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에 ‘박기성 실장이 레미콘 업무와 관련해 담당자를 질책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인물(시청 전직 공무원)이 송 부시장이 아닌지” 물었다. 또 “울산경찰청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공무원들도 특정 퇴직공무원의 악의적 진술이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들었는데 이 말을 한 당사자가 송 부시장이 아닌지” 질의했다.

아울러 “검찰이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해 지난주 3년형을 구형한 A경위의 수첩에 ‘2017년 12월 7일 송국장 14시’라는 메모가 나오고 지난 10월 29일 울산지법에서 열린 A경위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A경위의 상관인 지능수사대장은 이 메모에 대한 검찰의 심문에 ‘송국장’이 현재 경제부시장임을 확인해주었다”고 밝혔다.

박 전 비서실장은 이 같은 사실로 미뤄 “송병기씨는 송철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레미콘 사건과 관련해 동료를 모함, 30여명의 공무원들이 경찰에 신문을 받게 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나마 같은 곳에서 일했던 사람을 상대로 진실을 추궁한다는 것이 참 불편한 일이기 때문에 질의서를 보내기까지 망설이고 오래 고민했다”며 “공개질의 한만큼 답변도 공개로 할 것으로 요구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