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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선언 표창원 “좀비한테 물린 것 같다” 정치 염증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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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선언 표창원 “좀비한테 물린 것 같다” 정치 염증 토로

입력
2019.10.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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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의원,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엔 “지금 당장 성토할 때인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에 대한 염증을 “좀비한테 물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더 비정상이 되기 전에 정치권을 탈출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의 무기력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지금은 성토보다는 해법을 모색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표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20대 국회에서 초선의원으로 지낸 지난 3년6개월간의 소회를 “좀비한테 물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손이라도 자르면 물린 독이 거기서 끝이 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냥 계속하면 저도 좀비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불출마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7월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염증을 깊게 느꼈다고 했다. “국회법상 의사진행발언, 자료제출 요구는 (법사위 등 소위) 위원장을 통해 하도록 돼 있는데 장차관이나 그런 증인을 상대로 호통치고 심문을 한다. 또 법사위의 월권적 기능을 개혁하기로 합의됐는데 법사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 준 다음 개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국회에서 보이고 있는 모습에 대해 표 의원은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상당히 복수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탄핵 때처럼 우리 정권을 탄핵시켜야만 균형을 잡는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절차적 흠결이든 인사상 불공정이든 이런 것들이 보이면 과거 최순실, 정유라 건을 그대로 대입시켜서 대중을 선동한다”면서 “합리적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되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 의원에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당이 무기력증에 빠져있다고 성토하면서 당 대표 책임론까지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표 의원은 “지금 당장 지도부를 성토할 때인가”라면서 “문제를 반추하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할 때”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개혁, 혁신으로 들어가고 인적 혁신을 가열차게 함으로써 책임을 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불출마 이후에 대해 “그간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실망도, 비판의 여지도 있을 테지만 지켜봐 주시면 끝까지 한 사람의 솔직한 삶, 그냥 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앞서 24일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미련 없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 자유인 상태로 돌아가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활동 재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저술, 범죄 관련 강의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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