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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진보가 기득권이 됐다… 젊은 세대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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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진보가 기득권이 됐다… 젊은 세대에 미안해”

입력
2019.10.01 10:58
수정
2019.10.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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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적 패닉…다들 미쳐버린 것 아닌가” 우려 

진중권 동양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진중권 동양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표적인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돼 버렸단 느낌이 든다”면서 “젊은 세대들한테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리적으로 패닉 상태다.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진 교수는 지난달 30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진보학자로서 고민이 많다”며 “우리가 이끌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이제 젊은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 우리가 이제 버려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진 교수는 조 장관 임명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조 장관 임명을 사실상 찬성한 정의당에 반발해 탈당계를 냈다가 심상정 대표의 만류로 철회한 상태다.

진 교수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서 미쳐버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이런 상황이 되니까 사실 윤리적으로 패닉 상태”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지는지 예전에 들었던 운동가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고도 했다.

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씀을 했다.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과정이 공정한가”라고 반문하며 “그렇지 않다. 그럼 그렇게 나온 결과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유감”이라며 “제가 할 일들이 있는데 제 처지가 그런 게 있고 그래서 요즘 너무 힘들고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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