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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에서 찬사로… 갤폴드의 美시장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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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에서 찬사로… 갤폴드의 美시장 반전 드라마

입력
2019.09.26 17:29
수정
2019.09.26 22: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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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지난 4월19일 게재한 동영상에서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으며 조롱 섞인 비판을 하고 있다. WSJ 홈페이지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지난 4월19일 게재한 동영상에서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으며 조롱 섞인 비판을 하고 있다. WSJ 홈페이지 캡처

“어떤 식으로 보나 독보적인 스마트폰이다.”(씨넷)

“펼쳤을 때 등장하는 거대한 화면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울고 싶게 만들 것이다.”(안드로이드어토리티)

올해 4월 미국에서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현지 매체들이 제기한 스크린 결함 논란 때문에 출시가 연기됐던 삼성전자의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5개월 만에 미국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게 됐다. 미국 공식 출시(27일)를 앞두고 먼저 제품을 사용해 본 주요 매체들은 견고해진 내구성과 상용 제품으로서의 폴더블폰의 가치를 인정하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5개월 전 ‘조롱’에 가까웠던 평가가 180도 뒤집힌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매체들을 대상으로 개선된 갤럭시 폴드 체험 기회(프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개선된 갤럭시 폴드는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는 대신 힌지(접히는 부분)에 마개를 씌우고 보호 필름을 벗길 수 없도록 필름 끝을 제품 내부로 밀어 넣는 등 일부 설계를 바꿨다. 다만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외부 자극 등은 소비자 주의사항으로 안내한 점에서 아쉽다는 일부 평가도 있지만, 온갖 비난을 쏟아냈던 4월과 달리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벤 신 포브스 기자가 개선된 ‘갤럭시 폴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벤 신 포브스 기자가 개선된 ‘갤럭시 폴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특히 지난 프리뷰에서 문제가 됐던 힌지 등의 노출부, 그로 인한 이물질 유입, 접었다 폈을 때 이를 견디는 내구성이 크게 개선된 점을 높이 평가한 매체가 많았다. 4월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더블폰이 얼마나 망가지기 쉬운지를 드러냈다”며 “뭔가를 접고 싶다면 핫도그나 종이, 스카프, 의자를 접는 게 낫다”고 조롱한 바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미국 주요 매체들의 갤럭시 폴드 평가- 송정근 기자/2019-09-26(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미국 주요 매체들의 갤럭시 폴드 평가- 송정근 기자/2019-09-26(한국일보)

개선된 갤럭시 폴드 프리뷰를 진행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토리티는 “수천 번 접었다 펴도 힌지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첫 번째 버전의 결함 논란이 제기된 이후 삼성은 여러 개선 과정을 거쳤고 확실히 이전 보다 강하고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처음 제품을 개봉했을 때처럼 힌지가 튼튼하게 유지된다는 점은 보증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이 보여줄 수 있는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ㆍ구성ㆍ물리적 배열 등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 혁신’을 구현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씨넷은 “멀티태스킹(한 화면 안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며 “갤럭시 폴드는 상업적 가치가 있는 최초의 폴더블폰이며, 스마트폰의 미래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테크크런치는 “폴더블폰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며 실패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삼성은 주요 제조사 중 가장 먼저 폴더블폰을 시도했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을 만 하다”고 보도했다.

‘출시 보류’라는 결과까지 낳았던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갤럭시 폴드는 미국 시장에서도 조기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239만8,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됐고, 현재까지도 구매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보다 최대 40만원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한 영국, 독일,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서도 1차 예약 판매를 시작한 18일 당일 준비된 물량이 모두 품절됐다. 미국에서 27일부터 판매되는 갤럭시 폴드는 LTE 모델로 가격은 1,980달러(약 237만원ㆍ세금 제외)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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