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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스모킹건’ 찾는 檢, 아들 대학원 부정입학 의혹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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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스모킹건’ 찾는 檢, 아들 대학원 부정입학 의혹 조준

입력
2019.09.25 17:37
수정
2019.09.25 22: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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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의혹’ 인턴 증명서로 합격 영향 땐 조국도 혐의 자유롭지 않아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천안지청에서 검사 및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천안=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천안지청에서 검사 및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천안=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을 전방위로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조 장관 아들 조모(23)씨의 연세대 대학원 입시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부정 입시 의혹을 밝힐 핵심 물증이 사라진 데다, 딸 조모(28)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발견된 입시 부정 공식이 반복됐다는 정황 때문이다. 아들 조씨의 경우 조 장관이 소속됐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발급된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연세대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나온 만큼 조 장관의 개입 여부가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틀 전 압수수색 한 연세대에서 조 장관 아들 조씨 관련 입시 서류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조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 2017년 2학기(석박사 통합과정), 2018년 1학기(석사 과정)에 두 차례 응시했으며,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2016~2018년 1학기까지의 정외과 대학원 응시자 면접 점수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집행을 통해 어떤 증거를 입수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추가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측에 따르면 검찰은 23일 압수수색에서 조씨가 학교 측에 제출한 서류는 확보했다. 그러나 검찰은 면접 점수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 측의 사정 자료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2013년 7~8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한 뒤 발급 받은 문서가 위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증명서가 연세대 대학원 입학 당락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까지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야당은 △조씨가 인턴 활동 4년 뒤인 2017년 10월에야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은 점 △다른 인턴들의 증명서와 유일하게 양식이 다른 점 △공익인권법센터에 고교생 인턴십 프로그램이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조씨의 증명서가 허위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연세대에 제출된 조씨의 인턴활동증명서가 실제 허위로 드러난다면, 조 장관도 관련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증명서를 발급받을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 장관이 공익인권법센터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딸의 의전원 입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재직 중인 대학의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위조해 활용한 방식이 아들에게도 적용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이 입시 부정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면 수사는 다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턴활동증명서가 실제 조씨의 입학 당락에 영향을 줬는지 따져볼 핵심 물증이 사라져서다. 연세대 측은 현재 면접 점수표가 단순 관리 부실로 인해 없어진 건지, 누군가 의도적으로 서류를 없앤 것인지 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 7월 교육부 정기감사 때 입시 자료가 사라진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딸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 수사에서도 입학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인 만큼, 연세대 관련자들도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세대 정외과 관계자들은 조씨의 인턴활동증명서가 입학 당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조씨를 조교로 데리고 있던 A교수는 “석사 과정은 보통 연구계획서를 위주로 심사한다”면서 “조씨의 경우 앞서 석박사 과정에 응시했다가 이후 석사 과정에 재응시했기 때문에 입학 문턱은 상당히 낮아진 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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