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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럭비 월드컵에 욱일기 등장…서경덕 ”항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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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럭비 월드컵에 욱일기 등장…서경덕 ”항의 예정”

입력
2019.09.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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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티셔츠ㆍ머리띠 착용한 외국인 다수

서경덕 교수 “제재하지 않은 日이 더 문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욱일기 사용 사례. '2019 럭비월드컵'을 관람하러 온 한 외국인이 욱일기 문양의 머리띠를 둘러맸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욱일기 사용 사례. '2019 럭비월드컵'을 관람하러 온 한 외국인이 욱일기 문양의 머리띠를 둘러맸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2019 럭비 월드컵’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문양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가 내년 일본 도쿄올림픽의 욱일기 사용을 사실상 허용해 비난을 받는 가운데, 국제 여론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에서 개최 중인 럭비 월드컵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럭비 월드컵 현장 곳곳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최근 응원 차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이 욱일기 문양의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 응원단이 욱일기를 흔드는 모습 등이다. 이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이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방종과 오만으로 전세계인에게 추태를 보여주고 있다”(joon****), “일본이 욱일기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마당에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jyys****), “전범기를 흔들면서 스포츠 정신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clou****)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럭비 월드컵에 등장한 욱일기 사례들을 공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개막식 때부터 외국인들은 경기장과 도쿄 거리 곳곳에서 욱일기 문양의 머리띠를 둘러매고 응원전을 벌였다. 일본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티켓 디자인, 홍보 영상, 안내판 등에 욱일기 문양을 적극 사용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 홍보물들은 일본을 비롯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에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은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잘 모르기에 사용했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이런 응원 자체를 제재하지 않은 주최국 일본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상황에 대해 럭비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럭비위원회'에 항의를 할 예정”이라며 “전세계에 전방위로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를 없애기 위해 더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럭비 월드컵은 도쿄 등 일본 13개 도시에서 오는 11월 2일까지 열린다.

럭비 월드컵에서 욱일기가 문제의식 없이 사용되면서 다가올 도쿄올림픽의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20일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www.change.org)에 청원을 올리고 “일본이 한국만 욱일기 응원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청원에 참여하는 외국인 숫자를 근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위원회(TOCOG)에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청원은 2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약 3만 1,000여명의 동의 수를 기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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