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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고교 졸업사진, 눈매·얼굴형 ‘그놈’ 몽타주와 똑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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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고교 졸업사진, 눈매·얼굴형 ‘그놈’ 몽타주와 똑 닮아

입력
2019.09.25 18:00
수정
2019.09.25 21: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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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쌍에 이마 넓고 턱은 뾰족… 본보 ‘화성’ 용의자 사진 단독 입수

7·9차 사건 후 그려진 범인 얼굴과 왼쪽 눈썹 길이 빼면 대부분 흡사

경찰, 수법 비슷한 연쇄강간·살인 등 당시 다른 미제 사건과 연계 조사

[저작권 한국일보]본보가 단독 입수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고교졸업 사진(왼쪽). 화성사건 몽타주와 전체적인 이미지는 물론 쌍꺼풀이 없고 넓은 이마, 눈매 등이 매우 흡사하다. 이씨의 친모 김모씨로부터 이씨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자제공
[저작권 한국일보]본보가 단독 입수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고교졸업 사진(왼쪽). 화성사건 몽타주와 전체적인 이미지는 물론 쌍꺼풀이 없고 넓은 이마, 눈매 등이 매우 흡사하다. 이씨의 친모 김모씨로부터 이씨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자제공

25일 한국일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 사진을 단독 입수, 공개했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뿐 아니라, 당시 발생한 다른 미제 사건들에 대한 재조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춘재 사진 공개는 최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사건 해결은 물론, 여전히 풀리지 않은 다른 사건들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래된 사건이라 경찰은 피해자, 목격자 등 관련자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사진은 독자가 제공한 것으로 그가 졸업했던 수원의 한 고교 졸업앨범에 담긴 것이다. 사진에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화성사건 몽타주는 1988년 7차, 1990년 9차 사건 당시 용의자를 목격했다는 버스운전기사, 안내양, 차를 타고 지나갔던 한 남성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사진과 몽타주를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닮았다. 쌍꺼풀이 없으며, 눈동자가 검은색으로 또렷하다. 이마가 넓고 얼굴은 달걀형으로 턱이 뾰족한 것이 흡사하다. 오른쪽 눈썹이 원형이고, 왼쪽 눈썹은 일자형에 가깝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왼쪽 눈썹이 사진 속에서는 절반 정도 없어 보이는 반면 몽타주는 짙게 표현돼 있다.

눈꼬리도 양끝으로 가늘게 찢어졌고, 입술 모양도 일자 형태로 일치했다. 머리카락이 가려져 귀가 잘 보이지 않지만 귀 아래 부분이 둥글게 생긴 모양도 몽타주와 흡사했다. 이춘재의 친모 김모(75)씨도 사진 속 인물이 이춘재 임을 재차 확인했다. “코가 많이 닮았다”는 질문에 김씨는 “내 아들이니까 당연히 닮았지”라고 했다.

경찰은 이춘재의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 DNA감식 결과 이춘재 연루 사건은 화성사건 가운데 5ㆍ7ㆍ9차 사건이지만, 다른 화성사건도 조사해야 한다. 여기다 화성사건에서 빠진, 다른 미제 사건들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1986년 9월15일 화성 1차사건 발생 이전 2~7월 사이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강간사건 7건 △1차사건 직후인 1986년 11월30일 발생한 강간사건 △다음해 12월24일 수원에서 발생한 여고생 강간 살인 사건이다. 이 사건들이 추가 수사 대상으로 떠오른 건, 가혹한 폭행과 협박으로 피해자를 제압하고, 양말이나 스타킹으로 양손을 결박하고, 속옷 등을 재갈로 이용하는 등 범행 수법이 화성사건과 비슷해서다. 2011년 논문을 통해 이들 사건과 화성사건간 연관성을 분석했던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처음 강간으로 시작된 범행이 연쇄 강간으로, 다시 살인으로까지 점점 치달아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987년 등 세 차례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던 이춘재는 1987년 5월9일 6차 화성사건 뒤엔 아예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당시 경찰수사지휘부에까지 보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형이 경찰 추정과 달랐고, 모방범죄로 다른 범인이 잡힌 8차 사건 등의 여파로 추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이춘재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한 이유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성=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화성=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수원=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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