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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집 두드려” 조국 한 마디에 당사자 찾아 나선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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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집 두드려” 조국 한 마디에 당사자 찾아 나선 누리꾼

입력
2019.09.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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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 “문 두드린 기자 처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밤 늦게 딸이 혼자 사는 오피스텔 문을 두드렸다"고 호소한 이후 누리꾼들이 해당 기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밤 늦게 딸이 혼자 사는 오피스텔 문을 두드렸다"고 호소한 이후 누리꾼들이 해당 기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던 사람은 누구인가?”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을 향해 딸 집에 찾아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이후 온라인상에서 해당 기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이 언급된 기사가 공유되는가 하면, 해당 기자들을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혼자 사는 딸 오피스텔 앞에 남성 기자들이 밤 10시에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있는지, 그래야 하는 건지”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딸아이가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가지 말아 달라. 입장을 바꿔놓고 어떤지 한 번 생각해 봐 달라”며 “저희 아이가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 그렇게 생활하는 게 맞나. 정말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조씨가 사는 오피스텔 주변 모습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거나 오피스텔에 가봤다는 유튜브 내용을 공유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 언론사는 지난달 조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모습을 보도했다가 삭제했지만, 삭제된 기사의 캡처 사진이 빠르게 공유되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기사를 쓴 기자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취재가 목적이면 왜 그 시간에 가냐“(엔***),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밤에 찾아가서 문 두드리다니 스토커 짓이다”(그***), “정말 끝까지 찾아 사법처리 해야 한다”(퓨***) 등이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조 후보자 딸의 거주지를 찾아간 기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3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조 후보자 딸의 거주지를 찾아간 기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러나 조 후보자가 간담회 자리에서 언급한 기자들이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사들에도 오피스텔 주변 상황만 묘사돼 있을 뿐, 조씨가 사는 집에 직접적으로 찾아갔다고 볼 만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오피스텔에 찾아갔다고 일부에서 지목한 기자 중 한 명은 페이스북에 “문 두드린 거 저 아니다. 조국 딸 취재하지도 않았다”고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도 비판 받긴 마찬가지다. 한 출연진이 1일 방송에서 “조씨가 양산 오피스텔에 있지 않았냐. 저도 제보 받아서 한 번 가봤는데, 엊그저께 왔다갔다더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이 나돌기도 했다.

오피스텔에 찾아가 문을 두드린 기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3일 청원 글에서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한밤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행위가 취재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국의 딸이기 전에 한 여성이다.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고 알 권리 이전에 국민 기본권 침해”라며 “반드시 신상을 공개하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3일 시작된 이 청원은 4일 오전까지 3,0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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