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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ㆍ주술 담겨” 도서관서 ‘해리포터’ 없애는 가톨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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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ㆍ주술 담겨” 도서관서 ‘해리포터’ 없애는 가톨릭학교

입력
2019.09.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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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연극이 공연된 영국 런던 팰리스 극장. 게티이미지뱅크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연극이 공연된 영국 런던 팰리스 극장.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남동부의 한 가톨릭 학교가 저주와 주술이 담겼다는 이유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도서관에서 퇴출시킨다.

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일간 테네시언에 따르면, 주도 내슈빌에 있는 세인트 에드워드 가톨릭 학교의 사제는 최근 학부모들에 이메일을 보내 “퇴마사(엑소시스트)들의 조언에 따라 학교 도서관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없앤다”고 통보했다.

학교 주임 사제인 댄 리힐은 이메일에서 “(해리포터가) 마법을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진실이 아니며 마법은 교묘한 기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책에 담긴 마법과 주술은 실제로 사용되는 것들”이라며 “이를 읽는 사람에게 악령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포터에 담긴 주술은 ‘아바다 케다브라(살인 주문)’, ‘크루시오(고문 주문)’, ‘임페리오(조종 주문)’ 등이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의 작품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출간되어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리포터는 첫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간된 1997년부터 기독교인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검열 요청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마술과 주술을 미화해 이를 모방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도서관협회(ALA)에 따르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소장 반대 요구를 가장 많이 받은 책이다.

가톨릭 교회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추기경이던 2003년 당시 해리포터 시리즈를 두고 “교묘하게 유혹하고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영혼의 기독교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톨릭 내슈빌 교구의 학교 감독관 레베카 해멀은 “(도서 선정은) 검열이라기보다 학생들의 나이에 맞는 도서를 비치하는 것”이라며 “주임 신부는 관할 학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교회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테네시언을 통해 말했다. 신문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지난 학기까지 있었지만, 개학과 함께 새로 문을 연 도서관 서가에서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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