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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초유의 ‘기자 청문회’… 그래도 의혹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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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초유의 ‘기자 청문회’… 그래도 의혹은 남았다

입력
2019.09.02 19:33
수정
2019.09.02 22: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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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 무산에 국회서 전격 기자간담회] 

 딸 논문ㆍ장학금ㆍ사모펀드 의혹 부인 “주변에 엄격하지 못한 점 사과” 

 “검찰개혁,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것” … 검증 아닌 해명에 野 반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각종 도덕성 의혹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법이 규정한 국회 인사청문회 대신 초유의 ‘국회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의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웅동학원ㆍ사모펀드 투자 등 가족의 재산 형성 과정, 장학금 특혜 수수ㆍ의학 논문 제1저자 편법 기재 등 딸의 교육 특혜 논란 등 주요 의혹에 대해 특유의 거침 없는 화법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거취 표명은 무책임하다“고 일축했다. 또 “과분한 이 자리 외에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겠다”며 향후 대선ㆍ총선 출마 설에 선을 그었다.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의 요구로 개최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1차 법정 시한인 이날 오전까지 여야가 인사청문회 일정과 증인 명단을 합의하지 못하자, 조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에 ‘해명할 자리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청문회 무산을 선언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 무력화’ ‘국회 무시’ 등 비판을 무릅쓰고 간담회를 강행했다. 고위 공직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 자체가 초유의 일이다.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은 사과로 시작됐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뗀 그는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딸이 누린 교육 특혜에 분노한 청년들을 향해선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었다”며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사과는 하지만, 의혹이 사실은 아니다’는 태도를 취했다. 딸이 고교 재학 중 단국대 의대에서 2주간 인턴십에 참여하고 대한병리학회에 등재된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일은 “교사가 만든 과정으로 자세히 몰랐다”며 “누구에게도 연락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장학금 특혜 논란 역시 일축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장학금을 받은 것은 “신청한 적이 없는데 연락이 왔다”, 유급에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면학 장학금’을 받은 것은 “불법이 없었다는 것이 공식 발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받지 말았어야 했구나 싶다”며 “다 정리해 흙수저 청년 등을 위해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일가가 전 재산보다 많은 75억여원을 사모펀드에 약정한 일은 “사모펀드가 무엇인지 이번에 처음 공부했다”며 “애초부터 10억만 투자한다고 했고 회사서도 문제 없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일가가 웅동학원 자산을 빼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사적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이 ‘사법개혁의 적임자’임을 연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정권이 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자는 다짐”이라며 “평생을 해 온 일을 마무리해야 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선 것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검찰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권력기관 개혁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명의 장이 된 기자간담회에 대해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했다”면서 “주권자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관련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어떻게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느냐”고 말하는 등 여권에서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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