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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 모르쇠로 일관 실망” “솔직한 인정은 높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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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 모르쇠로 일관 실망” “솔직한 인정은 높이 사”

입력
2019.09.02 18:59
수정
2019.09.03 00: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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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본 2030 반응은

“평소 엄격한 잣대, 자신에겐 관대”“사건 본질 흐려 법무장관 자격 있나”

[조국시위3] [저작권 한국일보]2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구속을 요구 하는 시위와 조 후보자를 지지,응원 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20190902 고영권 기자 /2019-09-02(한국일보)
[조국시위3] [저작권 한국일보]2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구속을 요구 하는 시위와 조 후보자를 지지,응원 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20190902 고영권 기자 /2019-09-02(한국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2일 기자간담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는 분위기다. 특히 딸 조모(28)씨의 장학금 및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2030 세대는 “연락한 적 없다” “알지 못했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한 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공기업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 김모(26)씨는 조 후보자의 발언을 “유체이탈 수준”이라 평가했다. 딸의 논문 문제와 관련 그는 “지금의 눈이 아니라 그 때의 눈으로 봐도 제1저자 등재가 말이 안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논문 제1저자 문제에 대한 답변은 본인의 학자로서의 자질 또한 의심되게 한다”며 “진보가 보수에 대해 가지고 있던 도덕적 우월성이 조 후보자가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는 여전히 조 후보자에게 ‘이게 공정이고 정의냐’고 물었다. 김우진(28)씨는 “조 후보자 딸과 같은 시기에 세계선도전형에 도전했다가 떨어졌다”면서 “나는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일들이 조 후보자 딸은 특혜로 가능했다고 생각하니 배신감이 들었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대 진영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를 스스로에게 적용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조 후보자에게 법무부장관 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유학생 오모(27)씨는 “법무장관 후보자가 팩트로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지 않고 분명하지 않은 말을 계속 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장모(25)씨는 “조국 후보자의 딸 문제는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해명되지 않았다고 본다”라며 “불합리한 관행을 깨고 새 시대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조 후보자 역시 관행 속에서 이득 본 사람이라고 느껴졌다”라고 꼬집었다.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불충분하다 해도 어쨌든 후보자 본인의 입으로 설명을 하고 나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들도 있었다. 한 변호사는 “문제점이 없진 않지만 자신과 가족의 무지,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되레 감추고 숨기려는 이들보다는 훨씬 더 신뢰감이 간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된 부분과 법무부장관의 직무는 별개라는 주장도 있었다. 학원강사 김모(29)씨는 “조 후보자가 잘 몰랐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건 실망스러웠지만 제도의 불합리함을 개선해나가고자 하는 후보자의 의지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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