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전쟁으로 독도 되찾아야” 일본 의원, SNS 망언 파문

알림

“전쟁으로 독도 되찾아야” 일본 의원, SNS 망언 파문

입력
2019.09.01 11:35
수정
2019.09.01 20:52
10면
0 0

한국 국회의원들 독도 방문 관련 ‘국민 지키는 당’ 마루야마 주장

마루야마 호다카 일본 중의원 의원의 트위터. 마루야마 의원 트위터 캡처.
마루야마 호다카 일본 중의원 의원의 트위터. 마루야마 의원 트위터 캡처.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쟁을 통해 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러시아가 영유권을 갖고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열도)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을 하지 않으면 (섬을) 되돌려 받을 수 없다”는 발언으로 당시 소속 정당에서 제명된 전력이 있다.

1일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 중의원 의원은 전날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트위터에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라고 적었다.

그는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도 정말로 협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한반도 유사시에 우리(일본) 고유의 영토에 자위대가 출동해 불법 점거자를 쫓아내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마루야마 의원의 막말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설훈 최고위원과 우원식ㆍ박찬대ㆍ이용득 의원, 무소속 손금주ㆍ이용주 의원은 지난달 31일 독도를 방문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규탄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우리(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가 불법 점거자들에게 점거돼 있는 데다 상대 측(한국)이 저런 상황(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이라며 “각종 유사시에 자위대를 파견해 불법 점거자를 배제하는 것 이외에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무비자 교류방문단 일원으로 러시아가 영유권을 갖고 있는 쿠릴 4개 섬 중 구나시리(國後)섬을 방문, 방문단을 이끈 일본인 남성에게 “러시아와 전쟁을 해 이 섬을 되찾는 것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방문단장이 “전쟁이란 말은 쓰고 싶지 않다”고 답하자, 마루야마 의원은 “전쟁을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마루야마 의원은 “감당할 수 있는 음주량을 제어하지 못했다”면서 과음을 핑계로 댔다.

당시 그는 보수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이었지만 이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고, 참의원 선거 이후 신생 정당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에 입당했다. 일본 중의원은 당시 그의 발언에 대해 규탄결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정치권에선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상륙에 대한 항의가 잇따랐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주일 한국대사관 김경한 차석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또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사전에 항의와 중단 요청을 했음에도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에게도 동일한 내용의 항의를 했다.

일본 정계도 유감을 토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일본의 영토가 분명하다”며 “일본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고,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는 “(한국의) 경박한 퍼포먼스를 단호히 비난한다”며 “한국에게도, 한ㆍ미ㆍ일 동맹에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측면에서도 손해인 행동이다. 강력 항의한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