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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재인 대통령 ‘억양 흉내’ 내며 외교 치적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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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재인 대통령 ‘억양 흉내’ 내며 외교 치적 과시”

입력
2019.08.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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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포스트 “남북한ㆍ일본 지도자 말투 따라 하며 농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위한 모금행사에서 한국과 북한, 일본 지도자들의 말투를 흉내 내며 자신의 외교 치적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뉴욕 주 롱아일랜드 햄튼에서 미국의 고급 피트니스 체인 업체인 솔사이클 소유주이자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스티븐 로스 주최로 열린 모금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말투를 흉내 내는 농담을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나라와의 관계와 자신의 외교 치적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을 언급하며 “그들은 멋진 TV를 만들며 번성한 경제를 가졌다. (이런 나라에) 미국이 왜 국방비를 대야 하냐”며 방위비분담금 문제를 두고 한국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내며 그가 어떻게 자신과의 힘든 (방위비분담금협정) 협상에서 굴복해야만 했는지를 묘사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냈는지는 불확실하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된 말투와 몸짓으로 문 대통령을 흉내 낸 것으로 추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우정도 한껏 과시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미국은 북한과 엄청난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친구”라며 “김 위원장은 나를 볼 때만 웃더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고 밝혔다.

미일관계로 화제를 돌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부친에 대한 대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 晋太郎)가 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에서 훈련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자살 공격에 나섰던) 가미카제 조종사들은 약이나 술을 먹었던 것이냐”고 아베 총리에게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비행기에 오른 것”이라고 답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이 같은 대화를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가짜 일본어(fake japanese accent)를 쓰면서 아베 총리를 흉내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날 모금행사는 로스의 저택에서 열린 오찬 형식의 이벤트를 포함,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로나 맥대니얼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행사를 통해 1,200만 달러(약 145억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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