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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낙연, 日메가뱅크 회장 독대… ‘금융 확전 차단’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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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낙연, 日메가뱅크 회장 독대… ‘금융 확전 차단’ 공감대

입력
2019.08.10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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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화이트리스트 배제 앞두고 직접 만나

사토 회장 “日, 당장 자금회수하진 않을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서울에서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 회장을 독대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일본 3대 은행(미쓰비시파이낸셜ㆍ미쓰이스미토모ㆍ미즈호) 가운데 미즈호은행 등을 소유한 대형 금융그룹으로, 사토 회장은 일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심의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재계 거물이다. 이 총리와 사토 회장은 ‘한일 정부의 대치를 금융 분야까지 확대하지 말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는 일본 각의의 결정(이달 2일)을 앞두고 이 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토 회장을 면담했다”며 “면담 전에 조찬까지 함께 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토 회장은 ‘정치와 별개로 양국 민간 분야의 신뢰 관계를 이어가자’는 뜻을 이 총리에 전달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사토 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만나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일본계 은행의 국내 지점 총여신은 24조 7,000억원으로, 미즈호은행의 여신은 11조 7,000억원에 달한다. 미즈호은행이 국내 자금을 회수하면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금융 당국이 일본 금융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총리가 사토 회장을 만나 일본 경제계 기류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토 회장은 총리실 경제자문기관인 ‘산업경쟁력회의’ 소속으로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자문이기도 하다.

여권의 손꼽히는 일본 통인 이 총리는 최근 일본 인맥을 활용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는 일본의 정재계, 언론계 인사와 아베 총리의 최측근과도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며 “일본 라인을 총동원해 한일 갈등의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지난달 1차 경제 보복 조치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리를 일본에 특사로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오르내렸다.

한편 여야는 이날 일본 경제보복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민들 사이에 제2의 IMF가 오는 것이 아닌가, 일본 금융과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년 전 같은 금융위기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은 가짜 뉴스”라며 “정부는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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