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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한 달, 국내 기업 반사이익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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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한 달, 국내 기업 반사이익 없었다

입력
2019.08.02 04:40
수정
2019.08.02 08: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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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행 대신 동남아로, 日맥주 대신 다른 수입맥주로… 내수 진작 효과 미미

[저작권 한국일보] 박구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박구원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산 제품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객도 급감하고 있지만 국내 여행 대신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품은 일본 맥주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7월 한 달 일본 맥주 매출은 6월 대비 51%나 떨어졌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7월 일본 맥주 매출이 6월보다 62.7% 빠졌고, 일본 라면은 52.6%, 조미료는 32.9%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의 대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도 치명타를 입었다. 업계는 최근 한 달간 유니클로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 발길도 뚝 끊겼다. 하나투어 등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80% 급감했다.

그러나 관련 국내 기업들의 매출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아사히 맥주 대신 다른 수입 맥주를 선택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캔맥주(500mL) 부문에서 지난해 7월 매출 1위였던 아사히가 7위로 밀려났지만, 2~6위는 모두 일본 외 다른 수입 맥주가 차지했다.

유니클로와 유사한 국내 브랜드로 꼽히는 ‘데이즈(이마트 패션 브랜드)’는 올 7월 매출이 오히려 작년보다 7% 줄었다. 또 다른 국산 브랜드 ‘탑텐’도 7월 매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파오, 에잇세컨즈 등 다른 유사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라며 “유니클로 불매운동 영향으로 토종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긴 했지만, 직접적인 수혜는 없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도 “일본 대신 가격대가 비슷한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의 여행상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듯하다”며 “일본 여행 수요가 실제 국내 여행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불매운동이 국내 경제의 실익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소비재 시장이 위축된 측면을 감안하면 제 살 깎아먹기로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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