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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분양도 양극화… 하반기 수도권서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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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분양도 양극화… 하반기 수도권서 재연되나

입력
2019.07.31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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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신혼부부 맞춤형 주택인 신혼희망타운도 ‘돈 되는 지역’만 인기를 끄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과 인접 지역은 수십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수도권이라도 입지가 약한 지역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기지역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하고 인근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당첨 시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반면 입지가 떨어지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별반 다르지 않은 단지는 거래 제한 요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우라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

 ◇위례는 최고 143대 1, 평택고덕은 미달 

30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랑구 양원지구 S2블록 신혼희망타운 청약을 마감한 결과 269가구 모집에 5,610명이 몰려 평균 2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77가구를 모집한 전용 55㎡A타입으로, 4,244명이 신청해 2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서울에서 처음 분양한 신혼희망타운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돼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들이 집 걱정 없이 육아와 보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건설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 등 육아 관련 시설을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15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격요건은 혼인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 중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대비 120%(맞벌이는 130%) 이하면서 총자산 2억9,400만원 이하를 충족하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요건에도 불구하고, 공공택지이다보니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70~85% 수준으로 저렴하고 집값의 최대 70%를 연 1.3%의 저리로 대출할 수 있어 실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신혼희망타운 첫 청약을 진행한 위례 단지도 340가구 모집에 1만8,209명이 신청해 평균 5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43.1대 1에 달했다.

하지만 모든 신혼희망타운의 청약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다. 올 1월 청약을 실시한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596가구 모집에 956가구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62대 1에 그쳤다. 46㎡A, 46㎡B형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위례ㆍ양원 등과 다르게 전매제한 기간이 짧고 의무 거주기간이 적용되지 않는 장점이 있었지만 흥행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신혼희망타운 청약 결과와 하반기 분양계획. 그래픽=김경진 기자
신혼희망타운 청약 결과와 하반기 분양계획. 그래픽=김경진 기자

 ◇의무 거주기간 등 제약 감안해야 

신혼희망타운이 온도 차를 보이는 것은 입지와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원지구는 서울 중랑구에,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북위례권에 조성돼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분양가 면에서도 양원지구 전용 55㎡는 3억3,300만~3억5,2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70% 수준이었고, 위례 전용 55㎡ 분양가도 4억6,000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80% 정도였다.

반면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었다. 평균 분양가가 1억9,800만~2억3,600만원으로 다른 신혼희망타운에 비해 저렴했지만 인근 단지의 시세와는 비슷했다. 감정평가한 땅값에 정부가 정한 건축비를 더하는 분양가 산정 방식은 다른 신혼희망타운과 마찬가지였지만, 인근 집값이 워낙 낮다 보니 시세 차익을 바라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양극화는 하반기 집중 공급되는 수도권 신혼희망타운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10월 남양주 별내(383가구), 하남 감일(510가구), 고양 지축(750가구)에서 전용면적 60㎡ 이하의 신혼희망타운 물량이 공급될 계획이다. 시흥 장현(964가구) 신혼희망타운이 10월과 11월에 걸쳐 분양되고, 파주 운정3지구에서도 11월 799가구가 공급된다. 12월에는 서울 수서역세권(635가구), 파주 와동(370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1,171가구), 의정부 고산(586가구)에서 신혼희망타운이 분양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면 당첨 이후 거래상 여러 제약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 전매제한 기간이 6년이며 의무 거주기간은 3년이다. 시세차익 일부를 환수한다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다.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의 ‘로또 분양’을 막기 위해 분양가가 2억5,060만원을 초과하면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환수하는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혼기간에만 활용할 수 있는 특별공급제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분양가가 높거나 지역 이점 등이 낮으면 인기를 끌기 어렵다”며 “의무 거주 등 제약이 있고 지역간 선호도 차이가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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