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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이번에는 볼티모어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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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이번에는 볼티모어 겨냥

입력
2019.07.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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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스는 불량배…볼티모어에는 설치류 들끓는 장난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이번에는 메릴랜드 주(洲)의 볼티모어를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시민이 많은 볼티모어와 이곳을 지역구로 둔 엘리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을 공격하자, 볼티모어는 물론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커밍스 하원의원은 남부 국경의 상태에 관해 국경경비대의 위대한 남녀 대원에게 고함치고 소리를 지르는 잔인한 불량배(brutal bully)였다”고 대뜸 커밍스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의 볼티모어 지역은 훨씬 더 나쁘고 더 위험하다. 그의 지역은 미국에서 최악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주 의회에서 입증됐듯이 국경은 깨끗하고 효율적이며 잘 운영되고 있다. 단지 매우 붐빈다”며 “커밍스의 지역은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했다. 또 “그가 볼티모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이 매우 위험하고 더러운 곳을 청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볼티모어가 흑인이 많은 지역임을 감안하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해석되기 충분한 내용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커밍스는 시민의 권리와 경제 정의를 위한 의회 및 국가의 챔피언이자 볼티모어에서 사랑 받는 지도자, 그리고 깊이 존경 받는 동료”라며 “우리는 모두 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적 공격을 거부하고 그의 변함없는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캘리포니아주에 지역구가 있지만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커밍스 위원장을 포함한 볼티모어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반박했다. 커밍스 위원장은 트윗을 통해 “나는 매일 나의 지역구 집으로 간다"며 "매일 아침, 나는 일어나 이웃을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에 대해 감시하는 것은 나의 헌법적 의무다. 유권자들을 위해 싸우는 것은 나의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버나드 영 볼티모어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커밍스는 애국자이자 영웅인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볼티모어와,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실망”이라고 비난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도 이메일을 통해 “볼티모어 시티는 우리 주의 진정한 중심부이며 정치가들 사이에 더 이상의 공격이 들어온다 해도 우리가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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