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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스칸데르 막을 '방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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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스칸데르 막을 '방패'가 없다

입력
2019.07.26 18:13
수정
2019.07.27 09:4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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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신형 미사일, 러 미사일과 유사”… 한반도 전역 사정권

‘요격 회피’ 비행궤적 복잡, 초고속 낙하… KAMD 보완책 시급

김정은(오른쪽 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망원경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왼쪽은 함남 영흥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 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해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망원경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왼쪽은 함남 영흥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 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해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공식 확인하며 사거리가 600㎞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 이 미사일은 ‘풀업’(Pull-upㆍ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하기 때문에 요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해, 기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지난 5월에 발사한 미사일도 전날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처럼 요격 회피 기동을 하는 특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은 하강 단계에서 활강을 하며 수직상승을 하다가 최종 단계에서 80~90도에 가까운 진입 각도로 목표물을 향해 초고속 낙하한다.

합참에 따르면 한미 군 정보당국은 전날 발사된 미사일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미사일 2발 모두 50여㎞ 고도로 약 6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쏘아 올리면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평양 인근에서 쏴도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이 사정권에 든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 미사일을 ‘새로 작전 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라고 정의했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했던 KN-23 미사일의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양산체제 및 작전부대 배치 같은 실전 운용을 앞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5월 발사를 토대로 다소간 수정ㆍ보완은 있었겠지만 다른 버전의 미사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군 당국은 현재 전력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은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체계 중심으로 북한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다”며 “북한의 변화하는 위협에 대비해 미사일방어 능력을 지속 보강하고 있고, 전력화 예정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저고도에서 회피 기동을 하는 등 비행궤적이 복잡하고 하강 속도가 마하 6 내외로 추정되는 탓에 우리 군이 보유한 미사일 대응체계로 완전히 방어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최대사거리가 40여㎞인 한미 양국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물론,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도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고,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도 8개의 바퀴형, 전차 궤도형 두 종류여서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을 무력화하려면 발사 전 TEL을 탐지해 선제 타격을 하거나, 하강 단계에서 요격해야 하는데 모두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파악해 요격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동해상 등에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를 추가 배치해 탐지공백 구역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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