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간당 40㎜ ‘물폭탄’ 곳곳 붕괴...침수, 장맛비 28까지 최대 300㎜ 더 온다

알림

시간당 40㎜ ‘물폭탄’ 곳곳 붕괴...침수, 장맛비 28까지 최대 300㎜ 더 온다

입력
2019.07.26 17:34
수정
2019.07.26 22:38
6면
0 0

수도권ㆍ충남ㆍ강원 영서 피해 속출

기상청 “28일까지 최대 300㎜ 더 와”

호우경보가 발령된 26일 서울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이 침수 가능성 대비로 통제돼있다.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발령된 26일 서울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이 침수 가능성 대비로 통제돼있다. 연합뉴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선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시간당 4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에선 주택 담장이 무너지고 도로, 주택가 곳곳이 물에 잠겼다. 최근 유증기 사고가 발생했던 충남 서산에선 게릴라성 집중 호우와 함께 낙뢰가 떨어지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사태까지 벌어졌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쏟아진 누적 강수량은 충남 예산 원효봉 172.5㎜를 비롯해 홍성 171.5㎜, 천안 성거 155.5㎜, 강화 154.0㎜, 용인 131.5㎜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우는 서해상과 수도권, 강원 영서북부에 걸쳐 형성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해당 지역에 시간당 30~40㎜의 장대비를 쏟아냈다. “대기 상층부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하층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만나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국지성 호우로 이어졌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서울에선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강남구의 한 다세대주택 인근에서 2m 높이 담장이 무너졌다. 잔해가 아래 건물 옥상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서대문구 독립문고가차도 위에선 가로, 세로 각각 약 0.5㎝, 깊이 5㎝ 가량의 도로 파임(포트홀)이 생기면서 차량 통제와 더불어 긴급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도내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경기도에선 하남시 천연동 다세대주택 4곳과 시흥시내 도로 12곳이 불어난 물에 잠기는 등 42건의 크고 작은 피해도 접수됐다. 용인 기흥구 신역동굴다리와 화성 반월동 왕복 2차로도 한때 통제됐다.

나무가 쓰러지고 축대가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도 뒤따랐다. 이날 4시 24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을 시작으로 파주와 시흥, 화성, 용인 등 21곳에서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덮쳤다.

수원 팔달구 북수동 컨테이너와 용인 수지구 다세대 주택 돌담에 이어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 민자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선 석축 일부가 무너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26일 인천시 서구 오류동의 한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스1
호우주의보가 내린 26일 인천시 서구 오류동의 한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스1

인천에선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구 오류동 원당대교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석남동의 한 아파트에선 하수구가 역류, 흙탕물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11시 사이 시간당 4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진 강원 인제군 북면 월학리 지방도 사면에서 발생한 토사 유출로 교통이 통제됐다. 춘천 후평동 저지대 골목에선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침수, 긴급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충남지역에선 연이틀 발생한 낙뢰 사고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지역 내 한화토탈 공장이 낙뢰를 맞아 정전돼 공장 1단지가 가동을 멈췄다. 이번 사고는 비구름과 지면의 온도 차에 의해 발생한 낙뢰가 공장 내 메인 전기공급선(154㎸) 철탑을 때리면서 일어났다. 사고 직후 대응팀이 투입돼 1시간 만에 전기공급을 재개됐지만 정상 가동까지는 최소 2, 3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근 주민 이모(42)씨는 “지난달 대산공장 유증기 사고에 이어 낙뢰까지 내리쳐 잠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불안해 했다.

앞선 지난 25일 오전 아산시 군덕리 주택과 청양군 청산면 양계장에선 낙뢰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충남에서만 이번 장맛비에 따른 낙뢰 피해는 20여건이나 신고됐다.

폭우는 잠시 주춤하다가 27일부터 다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7일에 경기남부와 충남, 전북에, 28일에는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에 다시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40㎜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28일 오후9시까지 70~150㎜다. 일부 지역에는 최대 200㎜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과 전북, 전남 북부, 경북북부내륙, 서해 5도에 27일까지 예상강수량은 20~70㎜다. 전북 일부 지역에는 100㎜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전남남부와 경남, 경북, 제주도, 울릉도ㆍ독도의 예상강수량은 5~40㎜다. 이번 비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장맛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이후에는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남한에는 더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ㆍ전국종합ㆍ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