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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된 무역 보복… 한국 관광객 발길 줄자 日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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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된 무역 보복… 한국 관광객 발길 줄자 日 ‘울상’

입력
2019.07.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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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가 사연 등을 밝히는 '일본대사관 앞 시민 촛불 발언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가 사연 등을 밝히는 '일본대사관 앞 시민 촛불 발언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대한국 무역보복 조치가 되레 일본 관광업계에 부메랑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한국 국민들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일본 유명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일본 관광 업계는 한국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심화한 한일 갈등 상황에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일본의 관광·소매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유명 온천이 몰려있는 오이타(大分)현이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유후인(由布院), 벳푸(別府) 등 온천이 있는 오이타현 소재 호텔과 전통 료칸(旅館) 3곳에서만 무려 1천100명분의 예약 취소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최근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개인 여행자의 수는 작년 같은 시기 대비 10%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지역 상점가에도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다이마루 백화점 후쿠오카(福岡) 덴진(天神) 지점의 17~23일 한국인 쇼핑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다. 이 백화점은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 수가 줄면서 양국을 연결하는 항공 및 해상 운송편의 승객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한일 항공편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정부가 보복 조치를 시행한 후 일본의 오이타현, 구마모토(熊本)현, 사가(佐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4개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8, 9월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다른 LCC인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는 시마네(島根)현과 김포를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을 지난 13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부산과 오사카(大阪)를 오가는 쾌속 크루즈의 승객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통기관과 지자체에선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관광 산업 피해에 대해 잇따라 우려를 표시시하고 있다. 구라토미 스미오 서일본철도 사장은 25일 후쿠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인연이 있는 사업이 많아서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이 상당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서일본철도가 일본 전국에서 운영하는 호텔 17곳의 7월 한국인 이용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회사 JR 규슈(九州) 역시 “(한국인 방일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하면 더 큰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요시무라 미에코 야마가타(山形)현 지사는 지난 15~20일 직접 한국을 찾아 한국 관광업계에 야마가타현 관광을 홍보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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