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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미사일 발사 때 이지스함ㆍ피스아이 출동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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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미사일 발사 때 이지스함ㆍ피스아이 출동 안 했다

입력
2019.07.25 17:11
수정
2019.07.25 2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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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미사일 발사 사전 인지 못한 정황… 뒤늦게 지상 레이더로 포착

이지스 구축함. 연합뉴스
이지스 구축함. 연합뉴스

우리 군의 주요 감시ㆍ정찰 자산인 이지스 구축함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25일 새벽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할 당시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군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두 발을 쏘아 올릴 당시 이지스 구축함은 출동 대기 중이었다. 동해상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지스함은 북한 미사일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는 감시ㆍ정찰 자산으로, 탑재된 AN/SPY-1D 레이더는 약 1000㎞ 거리까지 탐지할 수 있다. 이지스함은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이동해 레이더를 가동, 북한 미사일을 추적한다. 군 당국이 징후를 미리 포착했다면 미사일 발사 몇 시간 전에 이지스함을 NLL 인근으로 급파했을 것이다.

또 다른 감시ㆍ정찰 자산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E-737 역시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370㎞ 거리를 탐지할 수 있는 피스아이는 미사일 이동 궤적을 좇는다.

우리 군이 미사일 발사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최근 북한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도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해상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탐지ㆍ추적을 위해 운용하는 조기경보 레이더(그린파인)에 뒤늦게 잡혔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미사일이 일정 고도 이상 올라온 후에야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이지스함이나 피스아이에 비하면 포착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2012년 12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되는 대포동 2호를 발사했을 때 이지스함은 54초 만에, 피스아이는 97초 만에 포착한 번면 그린파인은 포착까지 120초가 걸렸다.

군 당국은 이지스함과 피스아이 이외의 다양한 자산으로 북한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여러 가지 감시ㆍ정찰 자산으로 북한의 동향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번 발사에 이용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특성상 TEL이 이동할 때마다 일일이 이지스 구축함 등을 출동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TEL을 여러 차례 이동시키거나 철수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군 대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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