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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금융자산 현황을 한눈에 조회ㆍ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MyData)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입자들이 지금처럼 연금 운용 실적에 무관심한 채 저조한 수익률을 방치하는 상황이 개선될 거란 이유에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국내외 마이데이터 도입 현황 및 시사점’을 7일 발표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역 등 개인 금융정보를 고객 동의 하에 제3자가 한데 모아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별 금융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업자가 고객의 소비패턴이나 투자성향 등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로 금융소비자들이 크게 품들이지 않고도 퇴직연금 계좌를 수시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가입자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지난해 9월 퇴직연금 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입자 10명 중 9명은 퇴직연금 가입 초기에만 상품 운용방식을 결정하고 이후 변경 없이 방치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갈아탈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1.01%를 기록, 물가상승률(1.5%) 감안 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국내 마이데이터 육성 방안이 해당 산업을 선도하는 유럽보다 폭넓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유럽은 마이데이터가 적용되는 금융정보가 결제계좌와 신용카드 등에 한정돼 있지만, 정부 방침은 금융상품 대부분을 망라한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사가 아닌 제3자가 △은행계좌 입출금 내역 △카드 거래내역 △금융사 대출 계좌정보 △금융투자상품의 종류와 금액 정보 등을 취합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 정보가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통합조회 대상이 될지 여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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