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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카톡 속 '오빠'가 친오빠라는 해명 황당... 뒷감당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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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카톡 속 '오빠'가 친오빠라는 해명 황당... 뒷감당 어쩌려고"

입력
2024.10.16 11:00
수정
2024.10.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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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등 메시지
"일반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한남동 라인'도 "7명보다 훨씬 많다"

동아시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성남=왕태석 선임기자

동아시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성남=왕태석 선임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록에서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고 반박한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황당하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응이 나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명씨가 공개한 대화록에 대해 "당에 있는 많은 사람이 당황했고, 국민들도 황당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카카오톡 대화록을 보면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표현이 너무 직접적이고 일반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굉장히 씁쓸하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 다수는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대화 맥락상 윤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띠동갑 부부다. 대통령실은 대화록 공개 직후 "명씨 카톡에 등장하는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더 황당한 게 대통령실 해명"이라며 "'설득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설명이 맞기를 바라지만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단정적인 표현을 쓰는지 우려된다"고 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15일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명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15일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명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 최고위원은 국면 전환을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조만간 윤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한동훈 대표는 앞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직원 중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소위 '한남동 라인'을 해체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 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설득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남동 라인'의 실체를 재차 거론하며 "언론에서 적시한 7명 수준이 아니라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해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지지율이 앞서도록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신중론을 펼쳤다. 뉴스토마토가 15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명씨는 여론조사 업체를 동원해 윤 후보의 지지율을 2% 더 높게 만들고, 유력 주자로 앞세운 정황이 드러났다. 의혹을 접한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작이 맞다면 그건 분명히 큰일이고, 책임을 져야 된다"면서도 "객관적인 증거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건희·명태균 이슈, 보궐선거에 악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 옛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 옛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공천 개입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이슈는 16일 재·보궐선거 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됐다. 부산에서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김 최고위원은 "지지자들의 투표장에 나오고 싶은 생각을 떨어지게 했고, 중산층에도 '찍어도 되나' 생각을 갖게 했다"면서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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