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4강에 안착한 박정환 9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4강에 안착한 박정환 9단

입력
2024.10.02 04:30
19면
0 0

흑 박정환 9단 vs 백 최정 9단
본선 8강전
[24]

6보

6보


11도

11도


12도

12도

최정 9단의 착각으로 인해 형세가 다소 허무하게 기울어진 상황. 박정환 9단은 가장 안전한 수법들로 판을 좁혀나간다. 흑4, 6은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수. 흑이 훨씬 두터운 형태이지만 흑의 생존에 먼저 초점을 맞춘 수순이다. 흑8과 흑12는 자연스러운 마무리 수순. 11도 흑1, 3으로 우하귀 실리를 내주는 선택도 가능한 장면이나 여전히 하변 양패가 남아있다. 실전 흑12로 잡아있는 돌을 해소한 것 역시 같은 의미. 12도 흑1로 우하귀 패를 따내봤자 백은 하변 양패를 통해 패를 버틴다. 실전 백15의 팻감에 불응한 후 흑22로 연결하자 모든 변화의 여지가 사라졌다. 흑30으로 상변을 추궁하자 최정 9단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둔다. 박정환 9단의 흑 불계승. 상대방의 초반 난조를 틈타 우세를 점한 후 일말의 틈도 주지 않았다. 반면 최정 9단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운 내용. 실수가 또 다른 실수를 부르며 크게 보여준 것 없이 허무하게 판을 내주었다. 이로써 승자 조 4강에 진출한 박정환 9단은 4강에서 이지현 9단과 맞붙는다. 국내외를 통틀어 35번의 우승컵을 차지했던 박정환 9단이지만 명인전의 최고 성적은 준우승. 43기 명인전에서 이세돌 9단에게 3대 1로 패해 명인에 오르지 못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초반 변화에서 기대한 것보다 크게 우세해졌다. 그 이후엔 실수를 조금씩 했던 것 같은데, 앞서 거둔 이득이 커서 형세가 나빴던 적은 없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한편 최정 9단은 “워낙 강한 상대를 만나 고전했지만 아직 패자부활전이 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패자 조에서 만나는 신민준 9단 역시 강한 상대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