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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홍명보호... 손흥민 출전 불투명·의혹 밝히라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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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홍명보호... 손흥민 출전 불투명·의혹 밝히라는 정부

입력
2024.09.30 17:15
수정
2024.09.30 18: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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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홍명보호가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 여파로 향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발표와 국정 감사 예고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여러 의혹을 명백히 밝히라"고 지시함에 따라 정부의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최악의 경우 홍명보호가 좌초될 수도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내달 펼쳐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과 원정경기를 치른 뒤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홈경기를 갖는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포함해 붙박이 해외파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재성(마인츠)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26명 중 19명의 해외파를 불러들였다.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미드필더 권혁규(하이버니언)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수비수 박민규(삿포로)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오현규(헹크)와 백승호(버밍엄시티)도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은 손흥민의 합류 여부가 관건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결장했다. 직전 경기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가라바흐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고, 맨유전에는 벤치 명단에도 아예 제외됐다.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 부상일 경우 최소 3~4주는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우려가 되고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 발탁에 대해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직접 소통을 했다"며 "본인이 느끼는 것은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했다. 지금 당장 경기를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토트넘)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경기가 남아 있어 손흥민이 출전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10일 요르단전에 손흥민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플랜B'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라도 손흥민이 뛰지 못한다면 그 포지션에 여러 선수들이 뛸 수 있는데, 황희찬과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 등이 가능하다. 추가 선발을 통해 더 뽑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손흥민의 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 질의에 출석한 유인촌(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 질의에 출석한 유인촌(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아울러 홍명보호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이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 감독 등을 두고 국민적 비판 여론이 들끓어서다. 세 사람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고, 특히 홍 감독은 "1순위로 알았기에 감독직을 받은 것" "감독직 사임할 생각 없다" 등 발언했다.

홍 감독은 '감독 리더십'에 대한 우려에 대해 "나도 답답하다. 특히 국회에서 하지 못한 얘기들이 있어 개인적으로 억울한 것도 있다"며 "내가 가장 높은 순위를 받아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국회에 가보니 다른 얘기들이 있더라. 그동안의 회의록을 축구협회가 공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대표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2일 문체부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22일 열릴 대한체육회 국감 증인으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채택된 터라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한 절차 등 관련해 감사를 진행했고, 이날 유 장관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축구협회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향후 국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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