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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미스터리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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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미스터리한 착각

입력
2024.10.01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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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정환 9단 vs 백 최정 9단
본선 8강전
[23]

5보

5보


9도

9도


10도

10도


지난달 25일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의정부시 바둑 전용경기장’ 착공식이 열렸다. 완공 목표 시점은 향후 2년간의 건립공사를 통한 2026년 8월. 이날 착공식엔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김인한 한국기원 총재대행,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 등이 참여했다. 김 시장은 “경기장 착공을 기쁘게 생각하며, 의정부시 호원동은 2년 후면 전 세계 바둑 팬의 주목을 받는 바둑의 메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또 다른 깜짝 발표가 있었다. 의정부시 소재의 신한대에서 바둑학과를 개설하기로 발표한 것. 신한대는 간호학과, 방사선과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학교로 유명하다. 향후 계획은 2025년 바둑학과 개설 이후, 2026년도 신입생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백1의 치중은 최정 9단의 승부수. 9도 백1로 좌상귀를 잡는 정도론 불리를 만회할 수 없다. 흑의 입장에선 흑2, 4로 패 형태를 만들면 쉽게 대가를 얻을 수 있어 부담 없는 변화. 박정환 9단은 실전 흑2로 중앙 응수타진을 먼저 건네며 위험요인을 최대한 제거한다. 이때 백3이 눈을 의심케 하는 헛손질. 흑4, 8로 손을 돌려 상변 삶을 확보해도 중앙 흑은 하변 백돌과의 수상전에서 앞선다. 백3은 10도 백1에 끊어 상변을 제압해야 할 장면. 백5, 9로 상변을 최대한 크게 잡은 후 백11로 좌하귀 삶을 확보하면서 버텨야 했다. 하지만 최정 9단의 미스터리한 착각이 나오며 형세가 크게 기울었다. 실전 백13의 수상전은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흑이 양패를 통해 깔끔하게 잡은 형태. 흑26까지 하변 백돌 일곱 점이 잡히자 백3의 착점이 한 수 쉰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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