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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빈손' 만찬… 참석자들 "현안 논의, 발언 기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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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빈손' 만찬… 참석자들 "현안 논의, 발언 기회 없어"

입력
2024.09.25 12:00
수정
2024.09.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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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무게 있는 대화 분위기 아니었다"
"발언하려면 충분히 가능" 상반된 평가도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90분간 만찬을 진행했으나, 의료개혁이나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없어 '빈손' 만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만찬 참석자들은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인사말을 하는 등의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안 논의 기대했다면 아쉬웠을 것"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현안에 대해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하거나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라도 충분하게 대화가 오갔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던 분들은 만찬만 하고 끝나서 아쉽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야외에서 식사를 했고, 테이블이 길게 있었기 때문에 집중해서 무게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보통 그런 자리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인사말씀을 해서 민심도 전달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을 할 수 있을 텐데 어제는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를 해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찬에서 당대표와의 독대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나야 하지 않겠냐. 이 정국을 풀어갈 수 있는 허심탄회한 논의와 대화가 필요할 거다"라고 아쉬워했다.

"민심 말할 분위기 아냐" VS "발언 가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종혁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대표는 (만찬장에) 일찍 가서 뭔가 말씀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 독대는 안 한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일찍 오셔서 잠깐 얘기하자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며 "끝나고 나서라도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지 내심 기대했던 것 같은데,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 지도부가 새로 형성됐으니까 (대통령이) 만약 요새 어떠냐고 의견이라도 물어보면 한 대표 본인도 무슨 말을 좀 하려고 했을 것 같다"며 "(저도) 추석 때 가보니까 민심이 어떻다고 이런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발언 기회가)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는 대통령이 주로 발언하고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보태는 정도였다고 한다.

다소 상반된 평가도 나왔다. 윤 대통령 바로 옆에 착석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안에 대해) 말도 못 하게 막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발언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한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싶다. 그 자리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생각이 있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만찬 종료 후 윤 대통령이 자리를 떠나자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다가가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만찬 후 주차장이 있는 곳까지 정원을 10분 정도 걸어서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대통령께서 먼저 떠난 무렵에 한 대표가 정무수석한테 귓속말로 무슨 이야기를 10여 초 했다""마침 정무수석에게 전화가 왔길래 그게 (독대) 이야기였냐고 물어보니 맞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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