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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앞두고 숨가쁜 젤렌스키… 바이든에 "퇴임 전 안전 보장" 요구

입력
2024.09.22 10:19
수정
2024.09.22 14:39
0 0

'미국 미사일로 러 본토 타격 허용' 요구
26일 미 워싱턴 정상회담서 이어갈 듯
'우크라 지원 축소' 트럼프 회동도 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수도 키이우의 한 행사에 참석해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수도 키이우의 한 행사에 참석해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확실한 안전 보장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가 바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데 따른 요구인 셈이다.

"수개월 고위급 로비에도 승인 없다"토로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은 '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해 달라'는 기존 요구를 재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구한 '확실한 안전 보장 장치'의 핵심은 결국 '러시아 본토 타격'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때릴 수 있어야만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을 물리칠 수 있다고 보는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확전 우려 탓에 이를 불허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에서 어떤 목표물에든 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았다"며 "수개월에 걸친 고위급 로비에도 아무런 승인 신호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방에 대한 불만을 거듭 표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21일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공습을 받아 무너진 건물 인근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다쳤다고 하르키우 지역 당국은 밝혔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21일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공습을 받아 무너진 건물 인근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다쳤다고 하르키우 지역 당국은 밝혔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승리 계획' 올해 12월 전 시행"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26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미사일 타격 제한 해제' 설득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8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측 '승리 계획'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이 계획에 담긴 제안이 올해 12월까지 이행돼야 한다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본토 타격'이 승리 계획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

'미국의 신(新)권력 후보군'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면담 추진 대상이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회담은 이미 예정돼 있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접촉하고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밝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백악관 재입성 땐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시사해 온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26, 27일 중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지원 유지'를 설득하고자 한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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