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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장거리 타격' 임박했나… 키이우서 분위기 잡은 미국·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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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장거리 타격' 임박했나… 키이우서 분위기 잡은 미국·영국

입력
2024.09.12 16:53
수정
2024.09.12 17: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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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협 증가"... '대응 조치' 명분 쌓은 미·영
"이미 잠정 결론 상태서 방문" 보도도 잇따라

토니 블링컨(왼쪽부터) 미국 국무장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부 장관이 1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린스키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부터) 미국 국무장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부 장관이 1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린스키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나란히 찾은 미국과 영국 외교 수장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길을 터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국가는 이미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우크라이나와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검토"... '조만간 허용' 관측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이뤄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부 장관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에서 핵심 의제는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 여부였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각각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시설을 타격하는 것이 곧 방어나 다름없다'며 수개월간 기준 완화를 요구해왔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와 서방 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막아왔는데,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요청을 긴급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 메시지'로 해석됐다. 그는 특히 "미국의 군사적 결정은 러시아의 위협에 비례해 수위가 높아졌다"면서 "러시아가 이제는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조치 단행을 위한 명분을 쌓은 것으로 해석됐다.

래미 장관도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對)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급이 장거리 미사일 사용 관련 논의의 성격을 바꿨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날 때 해당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미 장거리 미사일 사용 범위 확대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영국 가디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내부 목표물에 스톰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결정이 이미 내려졌으나 미영 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세 국가가 타격 범위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왼쪽 세 번째) 영국 외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영 관계자들이 1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세 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왼쪽 세 번째) 영국 외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영 관계자들이 1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세 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전쟁 흐름 바꿀까' 전망은 분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운용 범위가 넓어지면 전쟁 흐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즉각 공격 가능한 러시아 내 잠재 목표물이 최소 225개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가 비행기지 등을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 사거리 밖으로 이미 이전한 상황이라 효과가 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 사거리는 각각 165~300㎞, 240㎞다.

한편 블링컨·래미 장관의 키이우 방문 중 공습 경보가 30분 이상 울려 헌화식 등 일부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공군은 "러시아로부터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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