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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석방 시 '신와르 안전 탈출' 보장"… 휴전 협상 물꼬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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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석방 시 '신와르 안전 탈출' 보장"… 휴전 협상 물꼬 트일까

입력
2024.09.11 15:41
수정
2024.09.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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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이스라엘군 작전 방식, 근본적 변화 필요"
이스라엘 "인질 귀환 땐 신와르에 안전 통행 제공"
"휴전 성사 회의적인 상황서 새로운 해결책 제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살해된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한 장소인 가자지구 땅굴 내부 영상을 10일 공개했다. AP 뉴시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살해된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한 장소인 가자지구 땅굴 내부 영상을 10일 공개했다. AP 뉴시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커진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에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 협상을 틀어지게 만든 책임이 사실상 이스라엘에 있는 데다, 최근 이스라엘군 발포로 시위 중인 미국인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강한 수위의 표현을 쓰며 압박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제거 대상 1순위'인 하마스 수장에게 "인질 석방 시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이게 될지 주목된다.


블링컨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폭력, 용납 불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도 시위 참가를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아선 안 된다"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교전 수칙을 포함해 작전 수행 방식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를 하던 미국인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진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의 책임을 지적한 셈이다.

블링컨 장관의 '일침'은 이어졌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스라엘 최고위층에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P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군사 작전을 겨냥해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고 짚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9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 튀르키예계 미국인 아이세뉴르 에즈기 에이기(26)의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나블루스=AP 뉴시스

팔레스타인인들이 9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 튀르키예계 미국인 아이세뉴르 에즈기 에이기(26)의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나블루스=AP 뉴시스

이스라엘 제안받은 하마스, 반응은 '불확실'

이스라엘의 태도 변화 조짐도 있다. 갈 히르슈 이스라엘 정부 인질·실종조정관은 같은 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하마스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와 그의 가족, 그와 함께하기를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통행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군 추적을 피해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은신하고 있는 신와르가 탈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뜻이다.

히르슈 조정관은 이어 "우리는 인질을 돌려받고 싶다. 가자지구가 비무장화하고, 급진화하지 않는 선에서 가자를 통치할 새 시스템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인질 석방을 대가로 신와르의 안전한 탈출을 보장한다는 제안을 하루 반나절 전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마스 측의 반응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제안은 휴전안 타결이 회의적인 상황에서 이스라엘 측의 새로운 해결 방안 제시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 중인 휴전 협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필라델피 회랑 내 이스라엘군 주둔' 고집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6명 피살 △이스라엘군 총격에 따른 미국인 사망 △이스라엘군의 가자·서안지구 공격 지속 등이 맞물리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휴전 합의를 위해 노력해 온 미국 백악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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