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생보 -9.4%, 손보 +12.2%
두 업권 격차 계속해서 벌어질 듯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이 생명보험업계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업계 이익이 생보업계 이익을 처음 역전한 2021년 이후 두 업권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이 2일 공개한 2024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 22개와 손보사 31개를 포함한 전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9조3,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6억 원(2.8%) 증가했다.
업권별로 표정이 갈렸다. 생보업계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든 3조5,941억 원을 벌어들일 때 손보업계는 12.2%나 늘어난 5조7,7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손보업계가 생보업계의 1.6배나 더 벌어들인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1.4배)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업계에선 보험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발생사고부채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16.6% 증가했지만, 생보업계는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24.2%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입보험료에서도 손보업계가 앞서나갔다. 전체 보험사 수입보험료는 115조6,9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556억 원(3.9%) 증가했는데, 생보가 54조4,738억 원(+3.5%)에 그친 반면 손보는 61조2,180억 원(+4.3%)을 올렸다. 생보업계에선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규모가 13.2% 늘었지만 퇴직연금이 16.2%, 변액보험이 2.2% 줄어든 영향이 컸다.
손보와 생보의 수익성 격차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 생보사 주력 상품이던 종신보험과 저축성 보험 인기가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적용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 저축성 보험이 많은 생보사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손보업계가 생보업계의 연간 순익과 매출(수입보험료)을 모두 넘어선 것은 IFRS17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다. 생보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으로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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