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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찬 끝내 거부한 광복회장... 대통령실 "이제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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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찬 끝내 거부한 광복회장... 대통령실 "이제 어쩔 수 없어"

입력
2024.08.14 16:40
수정
2024.08.14 17: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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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독립의 정신과 유산, 영원히 기억되도록"
이종찬 불참... 대통령실 "이제 어쩔 수 없어"
광복절 기념사 '북한 주민' 향한 호소 담길 듯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이동일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이동일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꾼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강조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선조들의 뜻을 잊지 않고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100여 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을 대표하는 광복회는 없었다.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한 일부 초청자들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광복회와 야당이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15일 광복절 행사는 사상 초유의 '반쪽'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尹 "위대한 선조 유산 미래로 이어나가야"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북한에 맞서 자유를 지킨 영웅들이 있었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의 번영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들이 있었다"며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순국선열유족회원 24명, 독립유공자후손 장학생 17명, 해외독립유공자 후손 34명, 특별초청인사 11명 등이 참석했다. 파리올림픽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고 허석 선생 5대손)도 등장해 소감을 밝혔다.


광복회 불참에 씁쓸한 뒷맛... 내일 담화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목을 축이고 있다. 뉴스1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목을 축이고 있다. 뉴스1

오찬 자리는 훈훈했지만 김 관장 임명과 건국절 논란으로 증폭된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광복회 이 회장을 포함해 일부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항의 의미로 참석을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수 차례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못 박으며 시민사회수석을 보내 설득에 나섰지만 이 회장은 김 관장을 교체하지 않는 한 어림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질세라 대통령실은 강경 기조로 맞섰다. △김 관장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인물이고 △'건국절 제정 음모'를 비롯해 이 회장이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근거가 합리적이지 않은 만큼 △더 이상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우리도 할 만큼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찬 자리에도 안 왔으니 경축식도 참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지금으로서는 광복회가 불참해도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도 오찬 발언에서 '건국절'과 관련한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의 공식 방침은 일단 광복절날 아침까지 설득 시도를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이 회장이 가지고 있는 오해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광복절 행사가 모두가 참여해 자유와 평화의 대한민국 번영을 다짐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을 향한 호소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도적 대북 지원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한국의 경제적 우월성을 강조해 △북녘 주민들의 마음을 얻고 △통일의 기반을 닦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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