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 책임론 등 의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과 동시에 당내 개혁을 내세운 취지에 맞춰 당초 유임에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9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홍영림 여연 원장을 교체할 분위기"라며 "유임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홍 원장은 지난달 말 서범수 사무총장이 당직자 일괄 사표를 요구했을 당시 사의를 표했고, 최근에도 한 대표에게 재차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장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 임명됐다. 이 때문에 유임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한 대표가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교체할 때도 빠져 이런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 홍 원장에 대한 총선 패배 책임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데다, 당직 인선을 두고 '한동훈 친정 체제'라는 비판까지 제기되자, 교체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곧 발간된 총선 백서엔 홍 원장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여연 개혁을 당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개혁 청사진을 발표하며 인선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 원장으로는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과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대표 측은 "정치와 정책을 잘 아는 인사를 새 원장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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