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4역 외 당직자들에도 '축하 난' 전달 지시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당 관계에 융통성 발휘"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당 4역'(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외 당직자들에게까지 취임 축하 난을 보낸 건 이례적이다. 대통령이 당정 결속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여름 휴가 첫날인 지난 5일 새롭게 꾸려진 '한동훈 지도부' 주요 당직자들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기로 결정(재가)했다. 대상자는 새로 취임한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정성국 조직부총장까지 모두 6명이다. 김명연 정무1비서관은 대통령의 재가에 따라 이튿날인 6일 해당 당직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축하의 말을 전하고 대화를 나눴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취임 축하 난을 전달했다.
현직 대통령이 당 주요 당직자들 전원에게 축하 난을 보낸 건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하면서 "당을 위해 앞장서서 고생하는 분들께 (난을) 다 보내드리면 좋지 않겠냐"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상 난을 보내는 기준 안에 드는 사람들에게만 전달한다"며 "윤 대통령이 당과의 관계에 있어 융통성을 발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전당대회 직후에도 한 대표를 포함한 선출직 지도부를 불러 만찬을 제의하고, 이후 한 대표와 독대하는 등 당정 화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탄핵 청문회 등 야당의 대정부 공세에 대비해 여권의 결속을 더욱 단단히 다지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한 대표가 전당대회 레이스 초장에 띄운 '제3자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갈등'보다 '결속' 분위기를 연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난을 받은 당직자 6명 중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김 정책위의장, 곽 수석대변인을 제외하면 모두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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