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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색깔' 본격화... 당 장악 인선으로 친정체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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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색깔' 본격화... 당 장악 인선으로 친정체제 박차

입력
2024.08.04 16:00
수정
2024.08.04 21:02
5면
0 0

중진 의원 '릴레이 오찬'에 친한계 발탁 예정
당 변화 '직진' 나선 한동훈... 친윤계 갈등 불씨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낸다. 친윤석열(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교체하면서 큰 걸림돌은 넘어섰다. 이제 주요 당직 인선을 통해 당 장악에 속도를 낼 참이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4일 “이번 주부터 당내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당직 인선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민생 문제를 본격적으로 챙기면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당대표에 당선되고도 정 전 의장 교체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한동훈 체제’를 구체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당내 영향력 확보가 급선무다. 그래서 당 중진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힌다. 5일에는 조경태·권성동 의원, 6일에는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 8일에는 4선 의원들과 릴레이 회동을 갖는다. 한 대표 측은 “소통을 위한 자리로, 당 운영 방향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나경원(5선) 의원은 이번 자리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의 인사권도 적극 행사한다. ‘통합’을 의식해 주로 계파색이 옅은 영남지역 의원을 중용했던 것과 달라질 부분이다. 앞서 사무총장에 친윤·친한계와 모두 거리가 있는 서범수 의원, 정책위의장에 한동훈계가 아닌 김상훈 의원을 지명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향후 기용할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한 대표 측근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에는 한동훈 캠프 종합상황실장 출신 신지호 전 의원을 발탁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정점식 전 의장 교체로 한 대표가 영을 세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정 전 의장을 교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한 대표가 뜻을 관철시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대표 측은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라는 기록적인 득표율을 얻었다"며 “사실상 친윤계에서 한동훈 체제로 ‘당내 정권교체’가 이뤄진 상황에서, 의원들도 한 대표의 발목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선 후 열흘가량 인사 문제를 정리하지 못한 상황 자체가 한 대표의 불안한 위치를 드러낸다는 시각도 있다.

갈등의 불씨도 남아 있다. 한 대표는 3일 TV조선 ‘강적들’에 나와 친윤계가 반대하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별검사법’에 대해 “선출된 당대표가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주류는 여전히 친윤계”라며 “한 대표가 실제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할 경우 계파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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