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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도전 멈추지 않는 노장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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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도전 멈추지 않는 노장 선수들

입력
2024.08.02 14:21
수정
2024.08.02 15:5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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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 맥도널드, 10대 선수들 사이 홀로 51세
'신유빈과 맞대결하던' 니시아리안도 출전
40년 만에 올림픽 재도전한 사격 선수 마르티네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앤드루 맥도널드. 맥도널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앤드루 맥도널드. 맥도널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6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노장 선수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먼저 10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스케이트보드에 도전장을 던진 51세 영국 대표 앤드루 맥도널드가 있다. 스케이트보드 종목에는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11세 정하오하오(중국) 외에도 14세 페이 에버트(캐나다), 15세 스카이 브라운(영국) 등 어린 선수들이 출전한다. 금메달을 거둔 요시자와 코코(일본)도 14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럴 만한 것이 스케이트보드는 유연성과 민첩성 등이 중요한 종목이다 보니 선수들의 연령이 타 종목에 비해 대체로 어리다. 하지만 맥도널드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모두가 내 나이를 듣고는 '대단한 51세'라고 칭찬하지만 나는 70대에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선수들도 봤다. 그들은 지금도 열심히 활동 중"이라며 "내가 나이가 많다 보니 주변에서 부상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어린 선수들과 다를 것이 없다. 낫는 데 오래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

12세에 처음 스케이트보드를 탄 맥도널드는 세계 스케이트보드 월드컵에서 9번 우승하고, 엑스게임 버트 부문에서 최다 기록인 2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6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어린 선수들을 제치고 15위로 통과해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이번 대회 스케이트보드 남자 파크 예선에 나선다.

맥도널드는 경기를 앞두고 "나에게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메달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 최고령 스케이트 보더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니시아리안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튀르키예 시벨 알틴카야 선수를 세트 스코어 4-2로 꺾었다. 신화

니시아리안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튀르키예 시벨 알틴카야 선수를 세트 스코어 4-2로 꺾었다. 신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신유빈(대한항공)과 맞대결을 펼쳤던 61세의 중국계 룩셈부르크 대표 니시아리안도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막내딸뻘인 시벨 알틴카야(튀르키예)를 4-2로 꺾고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중국)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쑨잉사와의 경기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쑨잉사는 넘버원, 나는 온리원"이라며 감동적인 어록을 남겼다. 그는 도쿄 올림픽 때도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계속 도전하자"라는 말을 남겼다. 니시아리안은 "흔치 않은 기회였다. 쑨잉사와 대결할 기회를 얻어 너무 행복했다. 세계 랭킹 1위는 내 눈을 뜨게 해줬다"라면서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는 이길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쑨잉사를 상대로는 모든 것이 뒤처졌다"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60세 베네수엘라 사격 선수 레오넬 마르티네스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섰다. 그는 1984 LA 올림픽 당시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15년 동안 총을 내려놓은 뒤 가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멕시코에서 열린 팬아메리칸 게임을 보고 다시 꿈을 키워갔다.

그는 파리 올림픽 남자 트랩 부문에서 간신히 꼴찌를 면했음에도 "내 동기는 열정이다. 다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을 위해 또 4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체육관에 가서 몸을 움직인다. 나는 40세가 넘으면 특정한 일을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특히 사격 종목은 90%가 정신력으로 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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