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메달 따고도 안 울던 '삐약이' 신유빈이 울었다 "안도감에 눈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메달 따고도 안 울던 '삐약이' 신유빈이 울었다 "안도감에 눈물"

입력
2024.08.01 21:57
수정
2024.08.02 15:57
2면
0 0

한국 탁구 단식, 20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

신유빈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올림픽 탁구 단식 4강에 진출했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세계랭킹 8위)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를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힘겹게 제압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힘을 합쳐 동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은 이제 여자 단식에서 1승만 더 올리면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추가한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메달을 수확한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의 남자 단식 금메달과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녀 단식에서 4강까지 오른 경우도 신유빈이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눈물을 흘리는 신유빈. 파리=서재훈 기자

눈물을 흘리는 신유빈. 파리=서재훈 기자

신유빈은 소피아 폴카노바(23위·오스트리아)를 4-0(11-5 11-3 11-0 11-8)으로 누르고 올라온 중국의 천멍(4위)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천멍은 2020 도쿄 대회에서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2관왕에 오른 강자다. 준결승은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신유빈이 천멍을 넘어 결승에 안착한다면 세계 1위인 중국의 쑨잉사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신유빈이 천멍에 패한다면 3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신유빈은 이날 1게임과 2게임, 3게임을 내리 따냈다. 상대 미들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해 빠르게 점수를 선취한 신유빈은 서브와 리시브 싸움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지키며 경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히라노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3게임 종료 후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온 히라노는 신유빈의 공격 코스를 예측해 노련미를 발휘했다. 그 결과 3, 4, 5게임을 모두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이 달린 마지막 7게임에서 신유빈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초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5-1까지 앞서갔으나, 히라노의 추격을 허용해 10-10까지 이어졌다. 두 차례 듀스 끝에 히라노의 백핸드 리턴이 두 번이나 네트에 걸리면서 신유빈의 승리가 확정됐다.

동메달을 땄을 때도 울지 않았던 신유빈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신유빈은 "동메달을 땄을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는 끝났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다'는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올림픽 단식 메달을 노리는 신유빈은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을 잘해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 파리=서재훈 기자

신유빈. 파리=서재훈 기자

경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간식을 안 먹었다면 7게임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 체력이 너무 많이 소진돼서 중간중간 힘도 풀리더라"며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이랑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파리 = 김지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