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동훈, 친윤 정점식에 사실상 최후통첩... 尹 "알아서 하라" 발언 후폭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동훈, 친윤 정점식에 사실상 최후통첩... 尹 "알아서 하라" 발언 후폭풍

입력
2024.07.31 14:00
수정
2024.07.31 15:51
4면
0 0

서범수, "새 당대표 왔으니 당직자 일괄 사퇴해달라"
"尹 발언 이후 한 대표 오히려 부담 커져"
친한계 "사표 거부로 한동훈에 부담주려는 의도 의심"
정점식 교체 시 의총 넘어야...친윤계 "추인 불발 시 한 레임덕"

정점식(오른쪽)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식(오른쪽)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친윤석열계 핵심인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한 대표를 만나 "당직 개편은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며 출구를 열어주면서다. 그럼에도 당내 긴장은 확산일로다. 친윤 일각에선 "정책위의장 교체를 강행한다면 의원총회에서 저지할 수도 있다"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서범수, "새 당대표 왔으니 당직자 일괄 사퇴해달라"

서범수 당 사무총장은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한 대표와 논의를 거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실상 정 정책위의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간 한 대표는 정 정책위의장의 사의 표명을 기다렸으나 답이 없자 공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의 표명 이후 인사 방침에 대해 서 사무총장은 "일단 일괄 사퇴서를 받아본 뒤 이후에 정리를 해서 인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이 전날 발언으로 당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해석은 분분하다. 계파색이 옅은 비영남권 중진 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당대표가 알아서 하라' 발언으로 한 대표는 오히려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정책위의장 교체든, 유임이든 앞으로 오롯이 한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결과로 해석이 될 것인 만큼 이에 따르는 후폭풍도 한 대표가 혼자 감당해야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尹 발언 이후에도 정점식 교체 두고 찬반 양론 뚜렷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실제 윤 대통령 발언 이후에도 정책위의장 교체를 둘러싼 찬반 양론은 여전히 뚜렷하다. 비한동훈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만 했지 '정책위의장 교체를 지지한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 상당수가 정책위의장을 두 달 만에 바꿀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긁어 부스럼밖에 안 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계파를 불문하고 의원들과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중진 의원은 "정 의장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일가의 법률 리스크 방어를 전담하는 등 누구보다 윤 대통령과 가깝지만 '윤핵관'과 달리 완장을 차고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평이 좋다"고 전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거취 질문을 받자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당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친한계 "사표 거부로 한동훈에 부담주려는 의도 의심"

반면 친한계의 인식은 정반대다. 정 정책위의장의 개인 캐릭터와 별개로 압도적으로 '변화'를 주문한 전당대회 표심을 감안하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 정책위의장이 사표를 내지 않는 것은 한 대표에게 부담을 주려는 친윤계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점식 교체 시 의총 넘어야...친윤계 "추인 불발 시 한 레임덕"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 교체를 결심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헌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서 후보를 선출하고, 이후 의총에서 추인도 받아야 한다. 추 원내대표를 설득해야 하고 의원 과반의 지지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한 대표 측에서는 후보를 누구로 할지, 어떤 교체 명분을 제시할지 등을 고심 중이다. 계파색이 옅은 정책통 중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친윤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한 대구·경북(TK) 의원은 본보에 "정책위의장 교체에 어떤 명분이 있는지 확실치 않아 의총에서 추인될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만약 추인받지 못하면 한 대표는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택 기자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