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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축' 고위층 모이자 보란 듯이… 이스라엘 보복에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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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축' 고위층 모이자 보란 듯이… 이스라엘 보복에 전운 고조

입력
2024.07.31 09:35
수정
2024.07.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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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취임식서 저항의 축 모인 가운데
이스라엘, 헤즈볼라 '축구장 폭격'에 보복 단행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오른팔 제거" 주장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모습. AP 연합뉴스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모습.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지도부 중 한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벌어진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의 배후로 헤즈볼라를 지목하고 보복을 벌인 것이다. 특히 이번 공격은 반(反)서방 '저항의 축' 지도부가 맏형 격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모여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헤즈볼라 측은 슈크르의 사망 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다음 날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7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마즈달샴스의 축구장 폭격을 주도한 장본인이라고 지목했다. 해당 공격으로 이스라엘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숨졌는데, 이번 공습은 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단행됐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스라엘의 보복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을 맞아 저항의 축 고위층이 대거 모인 가운데 보란 듯이 이뤄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는 헤즈볼라 2인자로 불리는 셰이크 나임 카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지도자 지야드 알나칼라흐, 예멘 반군 후티 대변인 모하메드 압둘 살람 등이 참석했다.

NYT는 "이 지역 전쟁의 위협은 페제시키안 대통령 임기 중 첫 번째 주요 위기를 안겨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간 이란은 전면전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피하는 대신 저항의 축을 배후에서 지원하며 이스라엘과 맞서 왔다. 이란은 외무부 대변인 성명에서 "레바논의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확전을 원치 않지만 헤즈볼라가 다시 보복한다면 또 다른 강경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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