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감수하며 '소비자 우선' 지침
지강인·유혜광식품 등 "정상 배송"
소비자들 "추가 구매로 응원하겠다"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그룹의 계열사 위메프와 티몬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상품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환불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가 소비자들에게까지 확대되자 이 플랫폼에 입점한 일부 판매자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전액 환불이나 정상 배송을 약속해 화제다.
25일 엑스(X)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티몬·위메프에서 제품을 판매해온 업체들 중 소비자 보호 조치를 앞세운 업체의 목록이 올라왔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업체 '지강인'은 25일 모든 주문을 정상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지강인 홈페이지 캡처
건강기능식품업체 '지강인'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티몬 정산금 사태로 불안하신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긴급 안내 드린다. 정산 여부와 관계없이 티몬·위메프 등 오픈마켓을 통해 구매하신 분들의 모든 주문을 정상 발송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사이트에서 구매한 상품의 페이지가 보이지 않아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문의·교환·환불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육류 가공식품을 파는 유혜광식품도 고객들에게 '정상 배송' 안내 문자를 보냈다. 업체는 "소상공인인 저희 유혜광식품도 대금 정산이 언제 이뤄질지 몰라 불안해하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주문 건에 대해 판매 취소 처리하는 것이 저희들이 입을지 모르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긴 하나, 그간 저희 제품을 많이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어제까지 주문 주신 제품은 모두 배송해드리겠다"고 밝혔다.
환불·별도 배송 약속에…"돈쭐내주겠다" 응원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티몬·위메프로 제품을 판매했던 일부 업체들이 전액 환불이나 정상 배송을 약속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얀풍차제과점'은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제과점은 지난 24일 고객들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문자를 보내며 "고객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미정산된 금액은 티몬과 하얀풍차제과 사이의 문제로, 고객님들께 번거로움과 불안감을 주어선 안 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뒤인 9월 24일까지도 티몬에서 환불되지 않을 경우 제과점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아용품 전문 업체 '앙블랑'은 다음 달 13일까지 환불받지 못하면 제품을 별도로 생산해 대신 배송하겠다고 했다. 제품을 수령한 이후에 티몬 측에서 환불받더라도 대금은 청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침대 제조업체 시몬스도 티몬에서 소비자가 결제한 4억 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몬스에 따르면 현재 티몬으로 구매 주문이 접수됐지만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제품은 14억 원어치로, 이 중 10억 원어치 제품만 배송된 상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추가 구매를 통해 이들 업체를 '돈쭐(돈으로 혼쭐)내주겠다'며 호응했다. 누리꾼들은 "애꿎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봐서 어떻게 하느냐"면서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돈 써서 응원하겠다", "어느 업체인지 기억해뒀다가 구매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업체의 티몬·위메프 외 판매처 링크를 SNS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싱가포르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이 자사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하면서 벌어졌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집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6월 기준 각각 437만 명, 432만 명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회사 중 5,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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