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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동맹 무임승차 없다”, 장남 “파이트!”… 판박이들이 띄운 트럼프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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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동맹 무임승차 없다”, 장남 “파이트!”… 판박이들이 띄운 트럼프 대관식

입력
2024.07.18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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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트럼프 지론 미국 우선주의 설파
해리스 부통령 “밴스, 트럼프에만 충성”
트럼프 손녀·예비 며느리 등 가족 출동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마친 뒤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마친 뒤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동맹이라도 무임승차는 안 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복해 온 주장이다. 이 지론은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7일(현지시간), 행사장인 미국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파이서브포럼 무대에서도 반향처럼 울렸다.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에 의해서였다.

“꼭 필요해야 아이들 전쟁 보낼 것”

밴스 의원은 이날 행사 마지막 순서인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의 무임승차는 더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국이 세계 평화 확보를 위한 부담을 나누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고스란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차 부각해 온 외교 정책 핵심 목표다. 그는 집권 1기 때부터 동맹국을 상대로 국방비 증액과 미군 주둔비 상향을 요구해 왔다. 한국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집권 2기를 준비하는 부통령 후보가 데뷔 연설 무대에서 여기에 깊이 공명한 것이다.

“우리는 꼭 필요한 때만 우리 아이들을 전쟁에 보낼 것”이라는 밴스 의원의 연설 발언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표방해 온 ‘미국 우선주의’의 설파다. “우리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미국 시민을 우선할 것”이라는 예고는 이민 문제에 적용되는 미국 우선주의다.

비난의 화살을 돌린 곳은 역시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다. 올해 40세인 밴스 의원은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바이든은 내가 산 기간보다 오랫동안 워싱턴에서 정치를 하며 미국을 더 약하고 가난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충성 맹세’도 잊지 않았다. “제게 보내 준 신뢰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며 자신을 발탁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했다.

밴스 의원의 연설 직전 연사로 등장한 그의 배우자 우샤 칠루쿠리 밴스는 “오하이오 미들타운의 소년보다 ‘아메리칸드림’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남편을 소개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밴스 의원의 연설에 앞서 온라인에 공개한 45초짜리 동영상에서 “트럼프가 새 러닝메이트로 자기 극단적 의제의 ‘고무도장’(맹목적 추종자)이 될 사람을 찾았다”며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밴스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트럼프에게만 충성할 것”이라고도 했다.

손녀 깜짝 등장… “평범한 할아버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녀 카이 매디슨 트럼프(왼쪽)가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의 무대에 올라 연사로 나선 부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포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녀 카이 매디슨 트럼프(왼쪽)가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의 무대에 올라 연사로 나선 부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포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은 이날도 연단에 올랐다. 첫째, 둘째 날에 차남 부부가 나선 데 이어 이날은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가족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차남 에릭과 함께 기존의 장녀 이방카를 대신하는 ‘문고리 권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밴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트럼프 주니어의 입김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을 빼닮은 ‘트럼프 판박이’라는 사실이라는 게 미국 언론 분석이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부상을 입은 직후의 모습을 부각하고, 당시 부친이 외친 구호 ‘싸우자’를 상기시키며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와 이상으로 싸울 것이고, 11월 5일(대선일) 우리 투표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기 미국 대통령은 사자의 심장을 가졌음을 보여줬다”고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장녀 카이도 부친 연설 중간 연단에 깜짝 등장해 “내게는 그저 평범한 할아버지”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 가족에게 자상한 면모를 알리려 한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인 킴벌리 길포일도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을 더 안전하게’가 주제였던 3일 차 행사의 연사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으로 미국이 취약해졌다고 성토했다.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은 “우리는 너무 오래 미국 우선순위를 무시했고 워싱턴은 미국이 아니라 세계 수도가 됐다”며 “이제는 미국을 우선시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저녁 7시 55분쯤 행사장을 찾아 찬조 연설을 말없이 지켜봤다. 그는 18일 대선 후보 수락을 할 예정이다.

밀워키(미국 위스콘신주)=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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