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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가계순자산, 일본 제쳤다'... 지난해 국부 2.3경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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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가계순자산, 일본 제쳤다'... 지난해 국부 2.3경 원

입력
2024.07.18 16:30
수정
2024.07.18 17:4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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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진에 국부 증가세는 '주춤'
주가 반등에 가계순자산은 증가 전환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스1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스1

국민순자산 증가율이 2년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 기준 연도 개편으로 국민순자산 2경 원 돌파 시기가 종전보다 앞당겨졌고, 1인당 가계순자산은 일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을 내고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전년 대비 472조 원 늘어난 2경3,039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기업 대차대조표처럼 한 나라 경제의 자산, 부채 등 재무상태를 점검하는 통계다. 국민순자산은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국부(國富)'를 뜻한다.

이번에 통계 기준연도 및 집계 방법을 개편하면서 국민순자산은 2022년이 아닌 2021년 처음 2경 원을 돌파한 것으로 수정됐다. 2021년 당시 국민순자산 증가율은 15.9%를 기록했는데, 이후엔 3.1%, 2.1%로 2년 연속 둔화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2022년 9.7배에서 지난해 9.6배로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 하락이 국민순자산 증가율 둔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물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이익을 나타내는 명목보유손익은 2021년 전년 대비 2,171조5,000억 원 급증한 이후 45조3,000억 원, 72조8,000억 원으로 증가율이 둔화했다. 주거용 건물이 들어선 토지가 2022년 마이너스(-)2.1%, 작년 -1.3%로 하락세를 지속한 결과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비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경1,995조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부의 95.5% 규모다. 이 중 부동산(건물+토지)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시가총액이 2년 연속 줄었고 같은 기간 토지자산 가격 감소세도 잇따르면서, 전년보다는 비중이 0.6%포인트 줄었다.

국민순자산 규모 및 증가율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국민순자산 규모 및 증가율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2,632조 원으로 1년 만에 소폭(+210조 원) 증가 전환했다. 한은과 통계청은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했지만, 주가가 반등하면서 지분증권·투자펀드 등 금융자산이 233조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비중은 주택 50.3%,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 및 예금 19.1%, 보험 및 연금 11.5% 순이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1.6% 증가한 2억4,427만 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시장환율로 환산하면 18만7,000달러로 주요국보다 낮지만 일본(18만3,000달러)을 제쳤다. 구매력평가환율로 계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26만2,000달러로 영국(23만7,000달러)과 일본(22만9,000달러)을 제쳤다.

김민수 경제통계국 국민 B/S(대차대조표) 팀장은 그러나 "가계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의 경우 국가별로 산출·포괄 범위가 다를 수 있고, 1인당 가계순자산에는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국제 비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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