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누군가에게 보여 주려던 것"
공개 염두에 둔 '사전 기획설' 제기
"사과 여부도 대통령실과 상의할 일"
원로 정치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김건희 여사가 올 1월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다섯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엄마가 볼 것을 예상하고 쓴 일기 같다"고 지적했다. 문자 메시지가 추후 공개될 것을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기획'한 메시지라는 취지다.
유 전 사무총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그렇게 정중하게, 그리고 '백 번, 천 번 제 잘못입니다'라고 했다"면서 "'김 여사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글을 '전문'이라면서 공개한 것을 보면 (문자 메시지 공개가 김 여사의 이미지를) 굉장히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 전 사무총장은 "다만 일기를 쓸 때는 혼자 쓰곤 하는데,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는) '이걸 엄마가 볼 거야'라고 생각하고 쓴 일기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곤 "'나중에 '내(김 여사)가 이렇게까지, 이런 것까지 (한 후보에게) 보냈다'고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만든 문건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다섯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은 4월 총선을 앞둔 올 1월이다. 김 여사는 당시 문제가 된 자신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싶지만,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적이 있었다', '국민의힘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할지 말지 결정을 내려달라'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후보는 이에 답하지 않았고, 여당 내부에서 한 후보가 영부인을 무시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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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총장은 김 여사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행동과 그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 부인이 여당에 '네(한 후보)가 (사과)하라고 그러면 내가 할게'라는 게 솔직히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명품백 수수 논란을) 사과하는 게 맞냐, 안 맞냐는 대통령실에서 결정할 것이지, 과거에 아무리 (김 여사와 한 후보가) 가까웠더라도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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