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 '자유당그룹' 대표 의원 발언
"극우에 관심 용납 않겠다고 하자 동의"'
내달 18일 EU 집행위원장 연임 인준투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임 인준 투표를 앞두고 유럽의회 중도파 그룹에 '극우 성향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속한 정치그룹과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의회 중도 성향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을 이끄는 프랑스 국적 밸러리 헤이어 의원은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극우에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보이는 행위를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고, 그도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도우파 정치그룹 유럽국민당(EPP) 소속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멜로니 총리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지난달 6~9일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지기 전 극우 세력 대약진이 예상되자, 재임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멜로니 총리와 손을 잡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멜로니 총리가 최근에는 비교적 온건한 행보를 보인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동맹 세력인 중도좌파 정치그룹 사회민주진보동맹(SD)과 자유당그룹은 이 같은 태도에 반발해 왔다. 게다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EPP와 SD, 자유당그룹이 각각 188석, 136석, 77석을 얻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멜로니 총리와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세 개 그룹만으로도 집행위원장 인준에 필요한 과반 의석(전체 720석 중 361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헤이어 의원은 "친(親)EU 그룹과 연합해야 한다는 자유당그룹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멜로니 총리가 속한 정치그룹인) '유럽보수와개혁(ECR)'과는 어떤 거래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U 고위직 협상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지난달 25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연임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의회는 이달 18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임명 인준 투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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