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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핫플 '당원존'…전당대회 출마 선언 '맛집' 된 이유는

입력
2024.07.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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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중 3명이 '당원존'에서 출마선언
2년 전 '후보 전원 국회 출마'와 대비
최근 당원권 강화 흐름과 밀접 연관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10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 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10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 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원존'이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당원 권리를 대폭 상향한 당헌·당규 개정 등 이른바 '당원주권시대'가 도래하면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 대신 ‘당원의 메카’인 당원존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포문은 지난달 24일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강선우 의원이 열었다. ‘출마 선언은 국회’라는 오랜 정치권 공식을 깨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2층에 마련된 당원존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그는 "이곳 당원존에서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다"며 당원존 선택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전 대표의 2년 전 '취임 1호 지시사항'으로 마련된 당원존은 민주당 내 '당원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10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 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10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 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선의 김민석 의원도 1일 출마 선언 장소로 당원존을 택했다. 원내대표·국회의장 선출 시 당원 비중 10%를 반영하자고 주장하면서 당헌·당규 개정의 물꼬를 튼 김 의원은 이날도 "당원권한 확대"를 민주당 집권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의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이성윤 의원도 이날 당원존에서 "'당원동일체'가 되어 당원들의 목소리를 크게 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당원존 출마 선언은 이제 대세가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자는 김민석·강선우·김병주·한준호·이성윤·김지호 등 총 6명인데, 이 중 당원존을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한 후보는 3명이었다. 여기에 출마가 유력한 민형배 의원 등 다른 후보들도 당원존을 출마 선언 장소로 고려하고 있다. 국회 소통관에서 앞서 출마 선언을 한 김지호 부대변인 역시 "원내 인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자 국회를 선택했다"면서도 "당원존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당원존의 핫플레이스 부상은 최근 민주당의 당원권 확대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당원주권국 신설 △원내대표·국회의장 선출 시 권리당원 의견 20% 반영 △대의원과 권리당원 반영비율 '20대 1 미만'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전국대의원대회'라는 이름도 아예 '전국당원대회'로 수정했다. 게다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과 본경선에서 권리당권의 표심을 대폭 반영하는 룰을 새로 설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제는 권리당원들에게 잘 보여야 당선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라며 "다만 '당원존 출마 선언'이 상징적 의미를 떠나 실제 득표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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