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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뒤집고 경제 열세 만회… 바이든 지지율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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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뒤집고 경제 열세 만회… 바이든 지지율 상승세 지속

입력
2024.06.10 16:51
수정
2024.06.10 1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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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밀리던 경합주 1%p 우위
경제 신뢰도 격차, 11%p→4%p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9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닷새간의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9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닷새간의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에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후부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우세를 보이던 격전지와 경제 분야 구도가 바뀌는 분위기다.

미국 CBS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미 유권자 2,063명을 대상으로 5~7일 실시해 9일 결과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9%, 50%였다. 박빙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 판세가 유지됐다.

그러나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7개 경합주(州)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보다 1%포인트 높았다. 올 들어 거의 모든 7개 경합주 대상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는데, 유죄 평결 뒤 미세하지만 이런 추세에 동요가 생긴 것이다.

경제 정책 평가도 양상이 비슷하다. 평결 직후인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사이에 1,000명 대상으로 실시돼 이날 결과가 발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월간 조사의 경우 경제를 다루는 능력에 관한 한 둘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4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7%가 바이든 대통령을 골랐다. 2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2%, 바이든 대통령이 31%였다. 바이든 대통령 신뢰도가 4개월 새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며 격차가 11%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줄었다.

FT는 “국내총생산(GDP)과 주가 등 강세를 띠는 미국 경제 지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분석했다. 에릭 고든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제가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이슈인 만큼 트럼프 캠프는 줄어든 경제 신뢰 우위 격차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유죄 뒤 남부 경합주 공략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선셋 파크에서 유세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국경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라스베이거스=EPA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선셋 파크에서 유세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국경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라스베이거스=EPA 연합뉴스

이날 경합주 중 한 곳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죄 평결 뒤 첫 대규모 야외 유세를 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불법 입국자 망명 제한 정책을 ‘헛소리(bullshit)’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네바다는 2008년 이래 네 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긴 주이지만, 표 차이가 크지 않았던 데다 최근 이민자 급증 탓에 공화당 지지자가 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 뒤 남부 경합주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애리조나주를 찾았다.

유세에서 그는 자신이 제1차 세계대전 전몰 장병을 ‘호구’, ‘패배자’라고 말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가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군 전사자가 묻힌 앤마른 묘지를 방문해 “전몰자 추모는 일국이 민주적 가치를 얼마나 지지하는지의 척도”라고 말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폄훼 발언을 떠올리게 했다고 미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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